[주간증시전망] 美 FOMC 회의 앞두고 관망세 확산
2016-06-06 06:00
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국내 증시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좁은 박스권에 갇힐 전망이다. 이미 미 연방준비제도 고위관계자 다수가 6~7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6일 국내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증시 전망을 보면, 코스피는 오는 14~15일로 잡힌 미 FOMC 회의를 앞두고 1980선 안팎에서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3일까지 한 주 동안 1969.17에서 1985.84로 0.85%(16.67포인트) 올랐지만, 전주 오름폭(1.10%)에는 못 미쳤다. 외국인·기관이 최근 2주 동안 각각 7342억원, 1225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인 반면 개인이 1조57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상승폭을 제한했다.
이번주 국내 증시에서 눈여겨 봐야 할 주요지표는 중국 수출입지수 및 미국 소비자신뢰지수와 고용지수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개월 연속 기준선인 50포인트를 웃돌았지만, 수출은 2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냈다"며 "아직까지 수요 부분이 더디게 개선되고 있어 5월 수출지표가 나아지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주요 증권사는 5월 중국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4.2% 감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미국 미시간 소비자신뢰지수 예상치는 94.5포인트로 전월 94.7포인트 대비 소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형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 고용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5월 소비자신뢰지수도 예상치를 하회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점을 고려할 때 6월 소비자신뢰지수도 한 달 전보다 나빠지는 모습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이 9일 여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릴지도 눈여겨 봐야 한다. 한은은 현재 1.50%인 기준금리를 2015년 6월 이후 11개월째 동결해왔다. 주요 증권사가 이달에는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어려운 경기 상황을 감안하면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가 어떻게 나오냐에 따라 미 기준금리 인상이 언제 이뤄질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증시에서 상승 분위기가 훼손되지는 않겠지만, 오름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