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집중호우로 센강 범람...루브르·오르세 3일 휴관
2016-06-03 16:31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유럽을 강타한 집중 호우로 인해 프랑스 파리의 센 강이 일부 범람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주요 박물관의 예술품들도 안전한 곳으로 옮겨진 상태다.
AFP 통신 등 외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센 강의 수위는 계속 높아지고 있어 3일 정오께에는 평소보다 6m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센 강 수위가 6m를 넘으면 통상 주변 전철 지하 노선이 잠긴다.
센 강에는 강둑을 따라 비상 장벽이 설치됐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범람했다. 이에 따라 파리 경찰은 센 강 인근 지역의 내려졌던 홍수 경보를 '오렌지'로 상향 조정했다. 오렌지 경보는 건물이나 사람이 '중대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로, 경보 수준에서 두 번째로 높다.
파리 중심지에서 센 강을 따라 에펠탑과 오르세 미술관, 군사 박물관 등 주요 관광지를 오가는 철도도 중단됐다.
파리와 수도권에서는 단전으로 2만5000명이 전기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오는 8일 열리는 내각 회의에서 피해가 심각한 지역에 자연재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긴급자금을 풀 예정이다.
한편, 독일과 네덜란드 등 다른 유럽 지역에서도 비로 인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독일 남부에서는 폭우로 인해 물이 갑자기 불어나 대피길이 막히면서 최소 9명이 사망했다. 또 전기가 끊기면서 9천 가구 이상이 불편을 겪었고 학교와 유치원도 문을 닫았다.
오스트리아와 네덜란드, 벨기에에서도 큰 비가 내리고 있어 연쇄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