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에 테러에' 대형 국제행사 앞두고 프랑스 속앓이
2016-05-26 14:24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프랑스에서 노동법 개정 관련 반대 분위기가 격화되고 있다. 유로 2016, 투르드프랑스 등 대형 국제 행사를 앞두고 있는 만큼 행사 개최에 차질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프랑스 최대 노동조합인 노동총동맹(CGT) 소속 조합원 등 대규모 시위대가 노동법 개정에 항의하는 뜻으로 정유공장을 점거했다. 이로 인해 프랑스 내 정유공장 8곳 중에 5곳이 가동을 멈췄다.
이에 따라 전국 소재 주유소에 기름 공급길이 막혔다. 프랑스 정부에 따르면 프랑스 전국 1만 1500개 주유소 가운데 7%에 해당하는 820곳의 기름이 완전히 바닥난 것으로 추산된다. 나머지 800곳에서도 기름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긴급명령권을 발동, 노동법 개정안을 직권으로 통과시켰다. 법안에는 주 35시간 근로제의 폐지, 해고요건 강화 등이 담겨 '친기업' 정책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프랑스 정부에서는 유럽연합(EU) 내 최고 수준인 실업률을 떨어뜨리기 위한 조치라고 밝히고 있지만 노동계 반발이 심한 상태다.
시위가 격해지면서 프랑스 내에서는 코앞으로 다가온 국제행사 개최에 차질을 빚을까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다음달 10일부터 한 달간 '유럽판 월드컵'으로 꼽히는 유로 2016을 개최한다. 오는 7월에는 2일부터 24일까지 3주 동안 세계 최대 자전거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도 한 달간 열린다.
그러나 테러 외에도 국내 분쟁이 격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어 대형 국제행사를 2주 앞둔 상태에서 외국이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