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라마단 기간 미국·유럽 테러"...다시 시작된 테러 공포
2016-05-22 14:16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6월 라마단을 맞아 미국과 유럽을 공격하라는 메시지를 공개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광범위한 테러가 발생한 만큼 서구 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로이터가 2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IS 대변인인 아부 무하마드 알 아드나니는 트위터로 공개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라마단은 지하드와 정복의 달"이라며 "유럽과 미국에 있는 적들에 대해 준비 태세를 갖추라"고 밝혔다.
라마단은 이슬람력에서 9번째 달이다. 약 한 달간 금식을 하게 되는 라마단은 이슬람 과격 주의자에게 있어서는 순교를 위한 신성한 시기로 여겨진다. IS와 알카에다, 탈레반과 같은 극단주의 단체들이 통상 라마단에 앞서 세력을 결집하고 테러를 일삼는 이유다. IS는 지난해 라마단 첫 날인 6월 29일 자칭 국가 수립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 메시지는 군인과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진위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연쇄 테러로 인명 피해를 입은 프랑스와 벨기에 등 주요 유럽 국가 내에서는 테러 공포가 커지고 있다. 대형 국제행사의 개최를 준비하고 있는 프랑스 정부는 테러에 대비해 국가비상사태를 연장한 상태다.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다음달 10일부터 한 달간 '유럽판 월드컵'으로 꼽히는 유로 2016이 개최된다. 오는 7월에는 세계 최대 자전거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도 한 달간 열린다. 벨기에와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국경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도 경계 태세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지난 2014년부터 이라크와 시리아의 격전 지대에 연합군을 배치한 뒤 병력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이후 IS 테러 공격으로 인한 민간인 등 인명 피해가 늘고 있다.
한편, IS는 지중해에 추락한 것으로 알려진 이집트 여행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집트 여객기의 추락 원인을 놓고 테러와 기체 결함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집트 여객기 실종과 관련해 테러 가능성도 나오고 있지만 IS를 비롯해 배후를 자처한 테러 단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