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방문 오바마, 경제 효과 위해 영국 EU 잔류 호소
2016-04-24 13:38
설문조사 찬성 > 잔류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할 경우 미·영 양국 간 무역 체계를 정상화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에도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의 위험성을 지적해왔지만 구체적으로 명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무역협정을 체결하는 데 있어 EU보다 영국과 먼저 협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영국이 EU를 탈퇴할 경우 미국과 영국이 무역협정을 맺는 데는 최대 10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전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영국은 EU에 남아있을 때 최상의 상태에 있을 수 있다"며 "브렉시트가 영국의 경제적 타격을 자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렉시트를 반대한다는 그동안의 입장을 한결 더 강력하게 제시한 셈이다.
최근 실시된 브렉시트 관련 설문조사에서는 EU를 탈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설문조사업체 서베이몽키가 일주일 단위로 모으고 있는 설문조사에서 지난 23일 기준 탈퇴해야 한다는 의견은 85%로 잔류(15%) 의견을 가뿐히 넘겼다. 한 달 전인 3월 초 탈퇴와 잔류 의견이 각각 58%, 42%로 비슷했던 점에 비춰보면 판세가 많이 바뀐 셈이다.
영국 내에서는 벌써부터 브렉시트의 불확실성에 따라 고용률과 기업 투자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은행감독청(EBA)이 370개 유럽권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곳 중 1곳(20%)은 브렉시트 가능성이 투자 의욕을 꺾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기준 영국 금융 분야 고용률은 전년 대비 2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