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때문에 웃고 우는 영국 경제...버버리 주가 뚝
2016-04-15 13:50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영국 정부가 중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유도하기 위해 비자 허용 범위를 확대했지만 연이은 유럽권 테러로 인해 큰 경제 효과를 거두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중국인 대상 비자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계획을 발표, 올 초부터 실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들은 추가적인 비용 부담 없이 85파운드(약 13만 8000원)만 내면 기존 6개월에서 2년까지 비자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비자 기간을 늘린 것은 더 많은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CNBC가 14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월부터 9월까지 9개월동안 영국을 찾은 중국인 방문객은 37%나 늘었다. 관광객 약 21만 4000명이 쓴 돈만 해도 1인당 평균 1인당 2800달러(약 323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영국 토종 명품 소비 시장은 울상을 짓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유럽 증시에서 토종 명품 브랜드 버버리의 주가는 주당 12.78파운드로 전날보다 5% 떨어졌다. 영국 증시의 FTSE 100 지수가 6,365.10에 거래를 마치는 등 전날에 이어 최고치를 경신한 것과 반대되는 모습이다.
통상 명품 브랜드 판매율은 경제 둔화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다. 명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대부분은 금전적으로 회복이 빠른 편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파리 연쇄 테러에 이어 지난달 벨기에 브뤼셀 테러까지 유럽에서 잇따라 테러 위협이 이어진 데 따라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크게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