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혁신비대위 김희옥號 추인…신임 사무총장에 권성동(종합)
2016-06-02 16:30
전국위, 상임전국위 잇따라 개최…“당명 빼고 다 바꿔야”혁신 강조
아주경제 석유선·이수경 기자 = 새누리당은 2일 차기 당 대표 선출까지 당을 이끌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 선출안을 ‘만장일치’로 추인했다. 김희옥호(號)에 탑승해 두 달 간 당 혁신을 주도할 비대위원 선출도 완료됐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전국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혁신비대위원장 선출안을 박수로 일제히 의결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차기 전당대회를 통해 정식 지도부가 구성될 때까지 당의 임시 대표를 맡아 4·13 총선 참패의 직격탄을 맞은 당의 수습과 쇄신 작업을 이끌게 된다.
김 위원장은 추인 후 인사말을 통해 “총선이 끝난 지 오늘로 딱 50일이 됐고, 새로운 20대 국회가 시작된 지 나흘 됐다”면서 “더 이상 새누리당이 과반의석을 얻지 못한 결과를 탓할 때가 아니다. 상실감과 패배의식에만 계속 빠져있을 수 없다. 왜 이렇게 됐나 처절히 반성하고 혁신을 통해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이어 “비대위에 ‘혁신’ 두 글자 더 붙어있는 건 지금이 단순한 비상시기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당명 빼고 다 바꿔야 한다는 절박함을 의미한다. 당 혁신에 도움 된다면 무엇이든 제안하고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곧바로 같은 장소에서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10명의 비대위원 선출안도 의결했다. 당 내부 인사로는 당연직인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홍문표 사무총장 대행에 더해 3선의 김영우(경기 포천·가평)·이학재(인천 서구갑) 의원이 선출됐다.
비박계인 김 의원과 친박계인 이 의원을 각각 중용한 것은 전통적 약세 지역인 수도권 출신들을 전면 배치, 쇄신의 이미지를 꾀하는 한편 적절한 수준의 계파 안배를 통해 당내 화합을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부 인사로는 오정근(65) 건국대학교 특임교수와 유병곤(61) 서강대 겸임교수, 정승(58)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민세진(42·여) 동국대 교수, 임윤선(38·여) 변호사 등 5명이 선출됐다. 경제계, 정관계, 법조계, 여성계를 대표하는 이들로 연령대는 30대부터 60대까지 고루 포진됐고 출신지도 서울부터 충청, 영남, 호남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향후 혁신비대위의 선결 과제 중 최대 관심사는 무소속으로 당선된 탈당 의원들의 복당 문제다.
김영우 비대위원은 전국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이 지난 4월 13일 국민의 혹독한 심판을 왜 받았는지 되새긴다면 복당 문제를 무조건 보류해서 될 문제는 아니다"라며 "그 (복당) 문제를 빼고 혁신하는 것은 자격증 없는 의사가 환자를 수술하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조속한 복당을 촉구했다.
반면 김 위원장은 상임전국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탈당 의원들의 복당 여부에 대해 “현재 그 문제에 대해 아이디어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김 위원장은 또한 이날 오후 신임 사무총장에 3선의 권성동(강원 강릉) 의원과 제1사무부총장에 김태흠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당 대변인에는 초선 지상욱, 김현아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또 법률지원단장은 초선 최교일 의원,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은 김선동 의원이 각각 내정됐다.
3일 오전 예정된 혁신비대위 첫 회의에서 이 같은 당직자 인선이 의결되면, 홍문표 사무총장 대행 대신 권 의원이 당연직 비대위원을 교체된다.
한편 이날 전국위에서는 공석인 전국위원장에 5선의 정갑윤 의원(울산 중구)이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정 위원장은 당헌에 따라 박명재, 전희재 전국위원을 부의장으로 지명, 전국위 의결을 거쳐 공식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