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빅3 영토전쟁-하] 치열한 물밑경쟁…향후 전망은?
2016-06-07 15:28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국내 물리보안업체는 400여 곳이 넘지만 에스원과 ADT캡스, KT텔레캅 '빅 3'의 시장점유율은 80%에 육박한다. 선두업체인 에스원이 이 가운데 절반가량을, ADT캡스과 KT텔레캅이 나머지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의 특성상 고객 이동이 활발하진 않지만 수면아래에서는 각 회사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1일 정보보호산업협회(KISIA)에 따르면 2015년 전체 물리보안 시장규모 예상치는 5조8200억원으로 직전년(5조5200억원)에 비해 5.4% 성장했다. 2020년에는 8조2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3년간 물리보안 시장규모를 보면 2013년 5조4700억원에서 2014년 5조5200억원으로 0.9% 증가했으나 지난해엔 5조8200억원으로 추산되면서 5.4% 상승했다.
에스원이 3개사 총합 가운데 65% 규모를, ADT캡스와 KT텔레캅이 24%, 11%씩이었다.
2000년대 중반 들어 성장의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과 함께 물리보안업계가 주춤하기도 했으나 최근 1~2인 가구 비중이 높아지면서 가정용 보안 수요 증가의 성장이 열릴 것으로는 기대도 높다.
ADT캡스는 지난해 출동시간을 단축시키고, 애프터서비스(A/S)의 당일 처리율을 높여 고객 불만을 절반 가까이 줄이는 등 혁신으로 세자릿수 성장을 기록했고, KT텔레캅도 올해 3월 정보통신 전문가 출신의 새 수장을 맞아 적자 탈출에 힘쓰고 있다.
보안시스템은 1년 혹은 다년간 계약을 맺어 고객 이동이 적은 시장이다. 시장점유율의 변동은 미미하지만 그 안에서도 법인 및 개인고객을 대상을 한 영업활동은 치열하다.
신규고객 포함 계약을 앞둔 개인고객을 모시기 위한 치열한 경쟁은 물론 이들 3사가 타 기업과의 협업에도 적극 나서는 이유 중 하나가 고객 확보를 위해서다.
지난 3년간 세콤을 사용했던 A씨는 "가게를 운영하다 보니 자연스레 보안시스템을 사용했으며 계약만료를 앞 둘때마다 어떻게 알았는지 경쟁사에게 더 좋은 조건으로 제시하는 일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또 이들 물리보안 업체들이 대학 및 시도 지자체, 기업 등 타 업체와의 협업이 빈번한 이유도 법인고객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중소기업체를 운용하고 있는 B씨도 "사실 빅 3사의 기술력의 차이를 느낄 만한 정도는 아니라 생각한다. 우리 회사에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는 쪽으로 기울여지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