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지중해에서 난민 700명 사망
2016-05-30 16:30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짙은 색 바다 위에서 파란색 갑판이 기울어지고 공포에 질린 난민들은 바다로 뛰어든다. 구명조끼를 입은 사람은 일부다. 다음날엔 정원을 훨씬 초과해 수백명을 태운 작은 난민선이 뒤집힌다. 금요일에는 난민을 실은 또 다른 허름한 배가 지중해로 가라앉는다.
지중해가 난민들의 무덤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29일 뉴욕타임즈(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각 외신들이 보도했다. UN 난민기구는 지난주 배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들어오던 난민 700명 이상이 숨졌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서만 2,000명 이상의 난민이 지중해에서 사망했다. 게다가 이 같은 수치는 생존자의 증언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희생자는 훨씬 높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주 사망자 중에는 보호자 없이 들어오던 청소년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처참한 상황에는 유럽의 난민 위기를 둘러싼 복잡한 문제가 얽혀있다. 종전까지 난민들은 터키에서 그리스로 향하는 루트를 주로 이용했지만, 유럽 각국에서 난민 반대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유럽연합과 터키는 난민송환협정을 체결했다. 그 결과 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 이탈리아로 향하는 훨씬 더 위험한 해상로가 유럽행 난민의 주요 루트로 떠올라 난민 사망자도 급증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