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증가액 중 집단대출 비중 53.6%…가계부채 질 하락 우려

2016-05-29 13:49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중 집단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1분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9조6000억원(주택금융공사 정책모기지론 포함)으로 나타났다. 이 중 집단대출 증가액은 5조2000억원으로 53.6%를 차지했다.

집단대출은 아파트 분양 시 차주의 상환능력 등에 대한 심사 없이 중도금과 잔금 등을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중 집단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2.5%에서 지난해 12.5%까지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비중이 29.6%까지 상승했다. 부동산 관련 금융규제 완화와 금리 인하 등의 영향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2월 수도권에서부터 소득 심사를 강화하는 여신 심사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면서 비중은 더 급격히 상승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도 분양시장 호조가 계속될 경우 집단대출 역시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집단대출 증가세가 가계부채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여신 심사 가이드라인 발표 당시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집단대출을 가이드라인에서 제외했다.

이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낸 상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여신 심사 가이드라인의 예외 조항을 보완해 집단대출 등 가계대출 규제의 사각지대를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