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생산기지, 중국 이탈 현상 심화·베트남으로 진출

2016-05-26 17:51
코트라, 中·베트남 등 6개국 생산기지 사례 분석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TPP) 타결,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 등 최근의 국제통상 환경변화에 세계 주요기업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려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KOTRA)는 26일 ‘국제통상 환경변화와 글로벌 생산기지변화 동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삼성전자, 도요타 등 27개 기업이 주요 글로벌 생산기지 6개국(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멕시코)에 최근 2년 동안 진출했거나 향후 2년 내 진출을 추진 중인 31개 이전 사례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려는 기업이 가장 많았다. 31개 사례 중 절반에 가까운 15개가 베트남을 진출 희망지로 선택했고, 베트남을 떠나려는 기업은 1개에 불과해 순유입기업 수는 14개를 기록했다.

이는 순유입기업 수 2위인 멕시코의 3개와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그동안 세계의 공장으로 불렸던 중국의 순유입기업 수 마이너스(-)8과도 크게 대비된다. 중국으로 진출하려는 기업은 3개인 데 반해 중국을 떠나려는 기업은 11개로 나타나 기업 이탈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전 사유 총 45건 중 무역협정 활용을 위해 이전하는 경우가 23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TPP 활용이 14건으로 가장 많아 기업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음은 비즈니스 환경변화로 12건인데, 이 중 인건비 절감을 위해 이전하려는 경우가 9건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글로벌 생산기지 재조정 등 경영전략 차원에서 이전하려는 경우도 10건이었다. 또한 업종별로는 섬유의류 분야가 14개사로 가장 많았으며 전자제품 5개사, 가전제품 2개사, 자동차 2개사가 뒤를 이었다.

KOTRA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국가의 경우, 섬유·의류·신발, 가전제품·휴대폰, 기계부품 분야에서 강점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반도체, 항공, 화장품 등 첨단·고부가가치 분야를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재편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국제 통상환경 변화가 가져올 업종별 국제 분업구조 재편에 대비해야 한다”며 “특히 베트남과 중국의 활용방안을 새롭게 정립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