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떠나는 정의화…"퇴임 후 중도세력 '빅텐트' 펼치겠다"

2016-05-25 11:11

정의화 국회의장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임기 종료를 앞두고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6.5.25 [연합뉴스]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정의화 국회의장이 25일 "퇴임 후에도 정파를 넘어서는 중도세력의 '빅 텐트'를 펼쳐 새로운 정치질서를 이끌어내는 마중물이 되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 접견실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제 국회를 떠나지만, 낡은 정치질서를 타파하고 새로운 정치질서를 열어나가는 길에 작은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했다.

정 의장은 오는 26일 사단법인 ‘새한국의 비전’을 창립하고 퇴임 후 정치 활동을 시작한다. 정 의장이 이사장을 맡고, 박형준 국회사무총장이 원장을 맡아 운영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며 창립회원으로는 이수원 전 의장 비서실장, 유승민 원내대표 시절 수석부대표를 지낸 무소속 조해진 의원 등 정 의장과 평소 가깝게 지낸 인사 100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입법부 수장으로서 지난 2년 간의 소회를 밝히며 3권 분립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20대 국회에선 '87년 체제' 극복을 위한 개헌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의장은 "날이 갈수록 국민이 아니라 권력자를 바라보는 정치, 국익과 민생이 아니라 당리당략과 사리사욕에 사로잡힌 정치가 되어가는 것 같아 참으로 답답하다"면서 "아직도 권위주의 시절에 살고 있는 정치권 일부와 구시대적 행정편의주의에 젖어있는 일부 공직사회의 인식부터 완전히 바꿔야 한다. 권력이 국민 위에 군림하던 시대는 오래전 끝났다"고 비판했다.

정 의장은 이어 "국회운영제도 개선 내용을 담은 국회법 개정안 중 상임위 청문회 활성화 부분을 두고 일부에서 '행정부 마비법'이라는 비판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것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면서 "행정부가 국민의 편에 서서 올바르게 일하라고 만든 법을, '귀찮다'고 '바쁘다'는 이유로 반발하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의 원칙을 훼손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상시 청문회'가 필요한 이유를 "정책적으로 현안조사가 필요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경우, 그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책과 대안을 마련하여 국민들의 걱정을 하루속히 풀어드려야 할 의무가 국회에 있다"는 점을 들어 재차 강조했다.

정 의장은 또 "'87년 체제'를 극복해야 한다"며 20대 국회 출범 직후 개헌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고 "20대 국회에서는 중대선거구제, 권역별비례대표제 등 근원적 선거제도 개혁을 이뤄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