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현대상선…사채권자 집회 요건 충족·조건부 출자전환 가결

2016-05-24 17:58

아주경제 김봉철·이정주 기자 =현대상선은 오는 31일과 내달 1일 양일간 개최 예정인 5개의 사채권자 집회에 대한 성립 요건을 모두 충족시켰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집회는 총 5개로 올해와 내년 만기 도래하는 모든 공모사채가 대상이다.

사채권자 집회 충족 요건은 총 채권액의 1/3 이상이 동의해야 하며, 가결이 되기 위해서는 참석금액의 2/3 이상, 총 채권액의 1/3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많아 소재 파악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던 186회차 BW(신주인수권부사채) 역시 예탁결제원 출고 기준으로 집회 성립 요건을 충족시켰다.

현대상선 직원들은 이번 사채권자 집회를 준비하기 위해 휴일도 반납하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투자자 설득에 총력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은 이번 사채권자 집회에서 확정된 채무조정안을 사채권자들에게 제시한다.

사채권자들이 보유한 공모사채의 경우 △50% 이상 출자전환 △잔여 채무 2년거치 3년 분할상환 조건으로 채권단이 보유한 협약채권(50~60% 출자전환, 5년 거치 5년 분할 상환)보다 유리한 조건이다.

현대상선 측은 공모사채 출자전환 주식이 신주 상장 직후 매도가 가능해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등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사채권자들의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채권단도 현대상선 정상화를 위해 측면 지원에 나섰다.

이날 채권단은 지난 17일 채권단협의회 안건으로 올린 7000억 규모의 출자전환을 포함한 채무재조정안을 의결했다.

이번 조정안은 조건부여서 용선료 협상, 사채권자집회가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현실화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사채권자 집회 성립 요건이 충족됐고, 현대증권 매각 대금 등의 유입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만큼 용선료 협상도 하루 속히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용선료 협상, 사채권자 집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해운동맹 편입 등으로 이어져 경영정상화는 시간문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