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동영상] 7개 금융공기업 노사, 성과주의 확대도입 교섭 파행…금융공기업 기관장 불참

2016-05-23 14:35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23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소재 은행회관에서 7개 금융공기업과의 산별공동교섭을 개최했으나 금융공기업 기관장들의 불참으로 무산되자 금융노조 관계자들이 교섭 참가를 촉구하고 있다.[사진=문지훈 기자]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금융권 노사가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노조 측이 금융공기업에 교섭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응하지 않았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23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소재 은행회관에서 7개 금융공기업에 산별공동교섭 개최를 요구했으나 금융공기업 기관장들이 대거 불참하며 무산됐다.

교섭대상 금융공기업은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등 7개 기관이다. 이들 기관은 지난 3월 산별교섭을 중단하고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사용자협의회)를 탈퇴, 개별 노조와 교섭 진행키로 한 바 있다.

이후 노조와 별도 협상을 통해 산업은행, 캠코, 기보, 주택금융공사 등은 이미 노사 합의 또는 이사회 의결을 통해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을 결정한 상태다. 금융노조 소속이 아닌 예금보험공사 역시 노조와의 합의를 통해 성과연봉제를 확대 도입키로 했다.

금융노조는 "이들 금융공기업이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했더라도 기관별 개별 교섭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으로 교섭을 요구했으나 이동걸 산은 회장을 비롯해 권선주 기업은행장 등 금융공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불참했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7개 금융공기업 기관장들에게) 성실한 교섭에 응할 것을 두 차례에 걸쳐 통지했음에도 사용자들이 불참했다"며 "금융공기업은 사용자단체를 구성해 산별중앙교섭을 하기로 한 노사 합의사항 일방적으로 깨고 이제는 산별공동교섭까지 불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무산된 산별공동교섭에 이어 오는 26일에도 금융공기업을 대상으로 2차 교섭을 개최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금융공기업 사측은 지금이라도 정부과 금융위원회에 맹목적으로 복종할 게 아니라 은행장, 기관장으로서 헌법에 보장된 노사관계 의무를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며 "계속 (교섭에) 불참할 경우 그에 따른 모든 법적, 현실적 책임은 사용자 측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노조는 이날 오후 4시 사용자협의회 측과 산별중앙교섭을 개최키로 했다. 이 교섭은 지난 16일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 간 교섭 진행을 권고한 데 따라 열리는 것으로 노사는 다음날인 17일 대대표교섭을 통해 일정을 확정했다. 이 교섭에는 사용자협의회 회장인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