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여야 "지역주의 타파, 탈권위 정신 계승"

2016-05-23 11:32

노무현재단 대전세종충남지역위원회 주최로 22일 오후 세종시 호수공원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모행사에서 고인의 사진이 전시돼 있다. 2016.5.22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인 23일 여야 4당은 각각 논평을 내고 정치권이 지역주의 타파와 반특권·탈권위의 '노무현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민경욱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노 전 대통령은 생전에 탈권위, 반특권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애쓰셨다"면서 "서거 7주년인 오늘, 낮은 자세로 소통하며 지역분열주의를 극복해 통합정치를 구현하고자 한 노 전 대통령의 뜻을 기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대 국회의 개원이 얼마 남지 않았다. 20대 국회는 계층과 이념, 지역으로 갈라지지 않고, 오로지 국민행복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애쓰는 일하는 국회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당신께서 그렇게도 그리던 '사람 사는 세상'은 여전히 현실이 되지 못하고 이상에 머물러 있다"며 "사회·경제적 양극화와 불균형은 더욱 심해지고 정치적 갈등과 대립 또한 악화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민주가 부산과 경남, 대구에서 괄목할 만한 사랑을 받은 것은 지역주의 타파와 지역균형발전에 온 힘을 쏟아 오신 대통령님께는 더없이 기쁜 소식이 됐으리라 믿는다"며 "더 겸손하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을 받들고 힘을 모아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고,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의 힘으로 정권을 교체하고 경제민주화를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패권 세력인 친노(친노무현) 진영을 심판해야 한다고 날을 세워왔던 국민의당도 이날은 '노무현 정신' 계승을 말했다.  

고연호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처럼 푸르고 아름다운 산천을 두고 고인께서 떠나신 것이 벌써 7년이나 지났지만 기득권에 안주하고 변화를 거부하는 대한민국의 정치현실은 그대로여서 고인께 면목이 없다"며서 "지역주의 타파와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세상을 위하여 특권과 권위의식을 버린 노무현 정신이 오늘날 되살아나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정치, 살맛나는 정치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을 "굽이쳐도 끝내 바다로 향하는 강물처럼, 민주주의와 진보의 도도한 역사를 믿었던 민주적 진보주의자, 특권과 반칙이 판치는 사회에서 모든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 받는 세상을 꿈 꾼 사람"이라고 평한 뒤 "강고한 기득권에 막혀 노무현 대통령이 멈춘 그 자리에서 성찰적 진보의 우직한 발걸음을 내딛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