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트 내줬던 여자배구, 선수교체로 분위기 반전

2016-05-20 16:04

[사진=FIVB 공식 홈페이지]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한국 여자배구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예선에서 복병 페루를 만나 최대의 위기를 맞이 했지만, 이정철 감독은 선수교체로 이를 풀어나갔다. ‘원팀’ 한국은 강했다.

한국은 20일 오후 일본 도쿄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세계예선전 페루와의 경기에서 3-1(18-25 25-22 25-14 25-21)로 역전승했다.

4승1패 승점 12점이 된 한국은 21일 태국, 22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 중 한 경기만 이기면 자력으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티켓을 얻는다.

한국은 김연경 박정아 김희진 이효희 양효진 김수지 리베로 김해란으로 이어지는 이번 대회 주전 멤버로 1세트를 시작했다.

페루를 상대로 12연승을 달리며 24승11패로 앞서 있는 한국이지만 쉽지 않은 경기였다. 페루는 1세트 초반 긴 서브로 리시브를 흔들었고, 세트를 내줬다.

이정철 감독은 선수 교체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2세트에 배유나와 황연주를 교체 투입시키며 분위기를 바꿨다. 4득점에 그친 김희진, 무득점에 그친 김수지가 좋지 않다는 판단이었다.

3세트에도 두 선수는 선발로 나섰다. 배유나는 3세트 0-2로 뒤진 상황에서 3연속 블로킹을 하며 한국이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일조했다.

배유나는 블로킹 3개를 포함해 7득점, 황연주는 서브에이스 1개를 포함해 6득점을 올렸다. 3,4세트에서는 김해란 대신 남지연이 리베로로 들어가 제 몫을 다했다. 이 세 선수들은 주전 선수들과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힘을 만들어냈다.

지난 18일 카자흐스탄과의 경기에서 14명 선수 전원을 고루 기용한 이정철 감독은 위기의 순간에서 교체 카드로 경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경기 후 이정철 감독은 “오늘도 상당히 중요한 경기였었는데. 초반에 상대가 무게감 있는 서브로 서브리시브가 흔들리다보니, 어렵게 경기를 풀었다. 2세트부터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나름대로 역할을 잘 해줬다. 후반에 교체를 통해서 분위기를 반전했고, 기존에 있던 선수도 제 역할을 잘했다. 상대의 패턴이 정리가 됐기 때문에 이겼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표팀은 한 두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원팀’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