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 CEO 연봉, 평직원의 340배
2016-05-18 17:19
반면 미국 노동통계국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일반 평사원들의 2015년 연평균 소득은 3만6900달러였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약 50년째 정체 상태다.
더 놀라운 것은 이 같은 격차가 전년비 줄어든 수치라는 점이다. 미국 최대 노동조합인 AFL-CLO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S&P500지수 기업들의 CEO 연봉은 2014년에 1,350만달러로 평사원의 373배였다.
AFL-CLO의 리차드 트룸카 조합장은 “이 같은 소득 불평등은 미국의 수치”라며 “월가 CEO들이 노동자들의 등골을 빼먹는 상황을 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AFL-CLO에는 1,250만 미국 노동자들을 대표한다.
안 그래도 미국에서 소득 불평등과 제조업체 일자리 상실은 정치적 핵심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도날드 트럼프 공화당 경선주자와 힐러리 클린턴, 버니 샌더스 민주당 경선주자 모두 CEO들의 고보수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트룸카 조합장은 "지난달 인디애나폴리스에서 공장의 멕시코 이전을 놓고 캐리어(Carrier) 노동자들과 시위를 벌였을 때 기업의 탐욕이 공동체를 무참히 파괴하는 현실을 똑똑히 지켜보았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의 자회사인 캐리어의 CEO는 작년에 1,080만달러를 챙겼다. CEO가 돈을 이만큼 벌면서 기업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명목으로 힘겹게 일하는 노동자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일이 실제로 자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는 AFL-CLO 등의 노동조합들이 기업 CEO와 일반 직원들의 연봉 격차를 집계하고 있는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17년부터 상장사들에게 CEO 연봉이 일반직원 평균 연봉의 몇 배인지를 공식 발표하도록 의무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