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꽉 막힌 규제개혁 뚫고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달린다

2016-05-18 16:08

전장 2335㎜, 전폭 1233㎜, 전고 1451㎜의 크기로 제작된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는 작은 크기 탓에 기동성이 뛰어나고 주차가 간편하다. 1회 충전으로 최대 100㎞까지 달릴 수 있다.[사진=르노삼성차]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르노삼성차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가 1년 만에 꽉 막힌 규제개혁을 뚫고 도로 위를 달릴 수 있게 됐다.

르노삼성차는 트위지를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내달 2일 개막하는 2016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전시하며 본격적인 홍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1~2인용 초소형 전기차에 대한 규제 완화를 발표함에 따라 르노삼성차는 올해 하반기 전략 차종 트위지를 국내에 투입한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제5차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신교통수단에 대한 대폭적인 규제개선과 지원이 포함된 규제혁신 내용을 발표했다. 초소형 전기차에 대해 해외 기준이 있다면 우선 운행을 허용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그동안 자동차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하는데 관련 법규는 제자리 걸음인 탓에 신유형의 차량 도입이 불발됐었지만, 이번 규제개혁으로 새로운 유형의 교통수단들도 도로를 달릴 수 있게됐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5월 서울시 및 외식업체 ‘BBQ’와 손잡고 ‘초소형 전기차 실증사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사륜구동이지만, 구조가 일반차와 달라 승용차로도 인정을 못 받고 또 바퀴가 4개라 이륜차로도 분류할 수 없다고 판단해 국토부는 임시 운행 허가를 취소했다.

논란이 된 트위지는 일반 승용차의 3분의1 크기로 만들어진 2인용 전기차다. 트위지는 1회 충전으로 최대 100㎞까지 달릴 수 있고 유럽에서 1만8000대 이상 판매되며 차세대 도심 운송차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은 트위지를 올해 안에 국내에 출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박 사장은 지난 3월 르노삼성차 CEO 이취임식 간담회에서 “올해 트위지를 국내 시장에 도입해 틈새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배달 및 공공 시장 등 용도가 다양한 만큼 분명히 많이 팔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상반기 SM6 출시로 분위기를 띄운 르노남성차는 하반기는 트위지와 QM5 후속모델 출시를 통해 내수 3위 탈환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출시 시기는 법령 정비가 완료되는 올 하반기가 될 전망이며 용도에 따라 2인승 및 1인승 카고 2 종류를 출시할 예정이다.

만약 초소형 전기차도 보조금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면 트위지의 유럽 판매가격 9962유로(약 1300만원) 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게 돼 가격경쟁력도 갖춰 틈새시장 공략이 요원할 전망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규제개혁으로 트위지 운행이 가능해 진 점은 반가운 일”이라며 “요즘 차업계에서 환경에 대한 이슈가 있는데 220볼트에서 충전도 가능한 트위지는 도심 환경을 개선시키는 데 도움이 되고 배달 및 관공서 시장에서 신개념 이동수단으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내달 2일 개막하는 부산 국제모터쇼에서 트위지를 1~2대 전시하며 본격적인 홍보에 나선다. 프랑스 공장에서 생산되는 트위지를 수입해 들여오지만, 향후 수요가 늘어난다면 국내생산도 염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