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궈훙 주한중국대사 "한·중은 부부관계와 같다"
2016-05-18 02:55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한국과 중국은 부부관계와 같다."
추궈훙(邱國洪) 주한중국대사의 말이다.
한·중친선협회(이세기 회장)는 17일 저녁 서울 장충동 소재의 그랜드앰배서더호텔에서 중국의 외교담당 국무위원(부총리급)을 지낸 다이빙궈(戴秉國) 전 국무위원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추 대사는 다이빙궈 전 국무위원이 한·중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자 한·중 양국을 부부에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추 대사는 "보통 중국은 용이고 한국을 봉황에 비유할 때가 많다"며 "중국에서 용과 봉황은 부부관계를 뜻한다"며 운을 뗐다.
그는 이어 "3일간 작은 싸움하고 5일간 큰 싸움을 하는 것이 부부관계"라며 "조금 더 변화시키면 한 달에 한 번 작은 싸움을 하고, 일년에 한번 싸우는 건 모범적인 부부사이"라며 현재 한국과 중국의 상황을 에둘러 표현했다.
추 대사는 이어 "부부가 한평생 싸우지 않는 것은 이상적일 수 있지만, 아마 그런 부부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한 간 어떤 갈등과 의견차이가 있지만 양국의 공통 노력과 책임에 비하면 작은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한 양국은 모두 동양권 나라"로 "우리(한·중)가 이런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충분한 동양적 가치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추 대사는 특히 "부부가 싸울때 꼭 시비를 분명히 가릴 필요는 없다"며 "그래도 다이빙궈 국무위원의 말처럼 한·중 관계를 '싸우지 않는 이상적인 부부관계'처럼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중친선협회 주최로 열린 다이빙궈 일행 초청간담회에는 한국 측에서 △이세기 한·중친선협회 회장과 친선협회 △곽영길 아주경제신문 대표이사 △김기선 새누리당 의원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 △송대성 전 세종연구소 소장 △전성훈 청와대 국가안보실 안보전력비서관 △항승연 외교부 국립외교원 교수이자 전 칭다오 총영사인 △정재관 새누리당 국방위원회 수석전문위원 △이관세 전 통일부 차관 현 경남대 교수 △이희옥 성균중국연구소 소장 △김흥규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장 등이 국내 중국관련 전문가 12명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는 △다이빙궈 전 국무위원 △추궈훙 주한중국대사 △천하이 중국 외교부 아주국 부국장 △천샤오춘 주한중국대사관 공사참사관 등 12명이 참석했다.
다이 전 국무위원은 탕자쉬안(唐家璇)의 후임으로, 2008~ 2013년 국무위원직을 수행하며 중국의 대외 정책을 총괄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011년 5월과 8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 수행했던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외교부 당서기(2003~2007), 중국 외교부 부부장(2005~2008)을 지낸 뒤 2008년 외교담당 국무위원(부총리급)에 올라 5년간 후진타오(胡錦濤) 정부의 외교 정책을 진두지휘했다. 중국 내 대표적인 북한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