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위안부재단 논의 "진전 있었다… 조속한 시일내 설립"

2016-05-17 14:19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지난해 한일 양국 정부가 합의한 군위안부 지원 재단 설립과 관련해 17일 열린 양국 국장급 논의는 상당부분 진전이 있었다고 우리 정부 당국자가 밝혔다.

정병원 외교부 동북아시아국장은 이날 도쿄 외무성 청사에서 이시카네 기미히로(石兼公博)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2시간여 협의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단 설립 논의에 진전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보아도 무방하다"고 답했다.

정 국장은 "작년말 위안부 합의의 후속조치를 포함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폭넓은 의견교환을 했다"며 "재단 문제를 집중 협의했고, 양국 국장(급) 차원에서 위안부 합의를 착실하고 신속하게 이행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제1212차 정기수요집회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김학순 할머니의 석상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그는 재단설립을 위한 준비위원회 발족 시기에 대해 "구체적 시기는 말할 수 없지만 가능한 조속한 시일 안에 재단을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재단 설립에 앞서 이달 중 재단설립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양국은 지난해 12월 28일 타결된 위안부 합의에서 한국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 지원 재단을 설립하고 일본은 이 재단에 정부 예산으로 10억 엔(약 107억 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한국 정부는 이후 외교부와 여성가족부, 민간인사들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재단 설립을 준비해 왔다.

정 국장은 일본이 재단에 출연할 10억 엔의 사용 방안을 한국 정부가 단독 결정하느냐는 질문에 "합의에 나오듯 한일 양국 정부가 협력해서 사업을 하게 돼 있어 협의가 필요하다"며 "재단은 우리가 설립하고, 한일합의를 토대로 해서 일본 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