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원생명과학 "지카 DNA백신, 원숭이에서도 예방능력 확인"

2016-05-18 00:04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진원생명과학이 개발 중인 지카바이러스 DNA백신이 사람과 유사한 면역반응을 가진 원숭이에서도 우수한 예방 효과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진원생명과학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비공개 고위급 국제포럼에서 이런 내용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 포럼은 미국 백신연구기금과 국립의학원이 주최하고 빌게이츠재단과 월컴트러스트재단이 후원한 행사로, 신종 감염병 백신 개발의 난제와 기회를 주제로 열렸다.

진원생명과학과 이 회사 관계사인 이노비오 연구자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이 자리에서 "지카바이러스용 DNA백신을 접종한 원숭이에서 지카바이러스 예방에 필요한 강력한 항체 반응과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T세포 면역반응이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이어 "특히 근육 내 접종보다 쉬운 피부 내 접종에서도 우수한 효과를 보였고, 단 2회 접종만으로도 모든 원숭이에서 바이러스를 예방할 혈청전환이 일어났다"고 공개했다.

연구팀은 앞서 실험 쥐(마우스)에 이어 원숭이에서도 지카바이러스 DNA백신의 우수한 예방 능력이 확인된 만큼 상용화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이사는 "이번 원숭이 연구결과와 메르스 DNA백신의 신속한 개발 사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연내에 제1상 임상시험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지카바이러스는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처음 발견된 후 2년 전부터 중남미와 동남아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5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특히 임신 초기에 감염되면 태아의 두뇌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현재까지 예방백신과 치료제는 전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