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텨야 산다”… 조선 빅3 생산능력 감축에 올인
2016-05-16 07:54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조선업황 부진이 장기화되자 사상 처음으로 일제히 생산능력을 대폭 줄일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지난 9일 도크(선박건조대)의 순차적 잠정 폐쇄 방침을 정한 가운데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이에 동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선박 수주가 전무한 상황에서 도크의 유지비라도 최대한 줄여보자는 불가피한 조치로 해석된다.
현대중공업뿐만 아니라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또한 1~2년치 일감을 확보해 현재 도크가 모두 가동되고 있으나 현재와 같은 수주 가뭄이 하반기까지 이어지면 1~2개 도크씩 순차적으로 폐쇄할 전망이다.
현재 각 기업들은 도크 폐쇄를 포함한 추가 자구안을 주채권은행에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 빅3는 생산능력 감축과 함께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0일 하나은행에 구조조정안을 제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희망 퇴직 등 인력 감축에 박차를 가하고 비핵심 자산 매각 등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재 하이투자증권 및 하이자산운영 등 비주력 계열사 지분을 파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오는 20일께 추가 긴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비핵심 자산 매각에도 나서 지난 11일 두산엔진 지분을 블록딜을 통해 373억원에 매각했으며 거제삼성호텔도 매물로 나와 있다.
대우조선은 이달 말 제출할 추가 자구안을 마련하고 서울 다동 본사 사옥과 합정동 사옥, 마곡산업단지 토지 처분 등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