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 모락산 둘레길 수도권 명소 부상
2016-05-13 10:04
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 지난해 말 새롭게 단장한 의왕시(시장 김성제) 모락산 둘레길이 수도권의 명소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초여름의 한 가운데를 지나며 부담없이 숲길을 즐기고 산바람을 쐬고 다양한 유형의 휴식 공간을 즐길 수 있는 모락산 둘레길이 탐방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의왕시는 지난해 11월 연 40여만 명이 즐겨찾는 의왕의 명소 모락산의 기존 숲길과 마을길을 잇고 단절된 등산로 구간을 정비하는 등 약 20km의 둘레길을 완성했다. 코스는 백운로~여성회관 뒤∼모락초등학교 뒤∼성라자로마을 뒤~모락중학교 뒤~계원예대 뒤~능안마을~오메기마을을 잇는 구간이다.
시는 산림휴양·문화를 제공하는 산림복지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시민들이 생활권 내에서 자연경관 체험과 휴식 기회를 즐길 수 있는 방안으로 이곳에서 숲 해설가도 운영하고 있다. 모락산 둘레길에서 탐방객들은 신체‧건강 상태에 맞게 노선을 선택해 걷는 거리를 조절할 수 있도록 조성돼 있다.
◆모락산 둘레길 구성
각각의 테마권역으로 돼 있는 모락산 둘레길은 남녀노소 누구나 체험과 소통, 학습을 즐길 수 있어 시민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연결문화1길’은
모락산까지 연결되는 숲길이 없던 코스였으나 고천중학교 윗길에서 시작해 여성회관 뒤까지 연결하는 경관길로 편안하게 산행을 즐기는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둘레길을 굽이굽이 돌 때 마다 바뀌는 조망점의 위치에 따라 오전동 시가지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만발한 야생화 꽃 향기가 숲길의 깨끗한 공기 섞여 가슴 속으로 들어온다.
△‘소통문화길’은
오전동 동백아파트 윗길로 시작해 모락초교, 모락어린이공원 위를 지나 천주교의 역사와 함께하는 성나자로 마을을 내려다 보며 모락산 산복부를 돌아내려와 모락중학교 위 숲속유치원, 들꽃공원까지 이어지는 경관산책길로 제격인 길이다.
자연경관이 그대로 보존된 코스다. 능선따라 오르락내리락 하다 보면 천주교가 한센병 환자치료와 치료환자 사회복귀‧자활을 돕기 위해 설립한 성라자로 마을이 보인다. 오래 된 마을이니 만큼 울창한 나무의 위용과 곳곳의 녹음이 안정감을 준다.
의왕시의 허파 역할을 하는 모락산이 더 훼손되는 것을 막고 탐방객들이 오랫동안 즐기려면 정상 정복 위주의 등산로보다는 산 아래턱을 걷는 둘레길이 훨씬 낫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코스. 변화무쌍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다이나믹한 길이기도 하다.
△‘연결문화2길’은
모락고등학교부터 시작해 효민교회, 군 부대 앞을 지나고 내손동 반도보라 아파트 뒷길 산책로를 거쳐 계원예술대에 이르는 마을길이다. 마을찻집에 들러 차 한 잔의 여유를 누릴 수도 있다. 가로변 가로수와 화관목이 가로 경관을 한껏 돋보이게 해 준다.
△‘한글문화길’은
계원대 후문쪽 한글공원을 경유하는 노선. 공원 주변의 오래된 맛집에 들러 식사를 하고 주말마다 공원에서 열리는 작은 연주회를 즐길 수 있다.
모락산 자락 하단부를 횡으로 가는 코스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걸어서 쉽게 접근하기 쉬운 길이다. 수평 이동 코스가 많아 어린이와 노약자, 임산부 등 사회적 약자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 탐방객이 원하는 만큼 끊어서 걸을 수 있으니 효율성면에서도 으뜸이다.
갈미 한글공원은 의왕시에서 태어난 일석 이희승 박사의 한글사랑 정신을 살리고자 ‘한글’ 을 주제로 만들어진 공원으로, 갈미는 내손동의 옛 이름이다. 한글과 관련한 각종 조형물과 조각 전시를 통해 한글에 대한 의미를 재조명할 수 있는 뜻깊은 곳이다.
△‘역사문화의길’은
한글공원을 지나 모락산 터널을 지나면 의왕의 명소 백운호수가 내려다보이고 산자락 아래 작은 마을이 예쁘다. 다시 모락산으로 발길을 옮겨 명상의 숲에 들어서면 숲 해설가의 재미있는 숲 이야기와 함께 하는 쉼터공간이 나온다. 등산객들은 여기서 잠시 땀을 식힌다.
숲을 지나 걷다보면 세종의 4째 아들인 임영대군 사당이 나온다. 지척의 임영대군 묘역에서 잠시 조선을 역사를 되새겨 볼 수 있다. 능안마을에 들어서면 산자락을 따라 각양각색의 맛집이 등산객의 구미를 자극한다.
△‘지역문화의길’은
능안고개를 넘는 길은 다소 경사가 있어 숨이 차오를 즈음 오전동 오메기 마을로 넘어서면 조용한 산책길을 따라 ‘시골스러운’ 풍경이 살아있는 마을이 나타나고,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맛집들이 반겨준다.
오메기 마을은 모락산에서 백운산 등산로 아래 위치한 작은 마을로 삼태기처럼 깊은 골짜기에 위치해 예부터 전란 등이 일어나면 피난의 최적지라고 알려져 있다. 문화 류(柳)씨를 포함한 5개의 성씨가 각기 1막씩을 짓고 살아 오막동이라 했다가 조선시대 말엽부터 오메기 마을로 불렸던 곳. 세월을 비껴간 듯한 토속적인 시골길의 편안함과 농촌 마을 풍경을 도시에서 볼 수 있어 과거로의 여행길로 불렸던 곳. 세월을 비껴간 듯한 토속적인 시골길의 편안함과 농촌 마을 풍경을 도시에서 볼 수 있어 과거로의 여행길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