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평 "대형 조선사 자금부담 가중…신용등급 재검토 필요"

2016-05-12 15:48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대형 조선사들이 미청구 공사와 2조원이 넘는 회사채 등으로 자금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신용등급 재검토가 불가피하다고 12일 밝혔다.

오승호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조선사 신용도'에 대한 보고서에서 "최근 주요 조선사가 발표한 1분기 잠정 실적을 보면 전반적인 수익성 지표는 개선됐으나 중단기적인 영업실적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에 노출됐다"고 평가했다.

오 연구원은 "불리한 발주환경이 지속되면서 조선 대형 3사(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의 합산 기준 수주잔고는 2014년 말 96조원에서작년말 84조원, 올 3월 말 71조원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수주 감소가 지속되면 매출 둔화 및 고정비 부담 증가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양시추설비 인도 지연으로 미청구공사 부담이 지속되고 신규 수주 급감으로 인한 선수금 감소 등은 자금 부담을 가중시키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공모사채 2조2000억원(현대중공업 6800억원, 삼성중공업 6000억원, 대우조선해양 9400억원)도 중단기 부담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오 연구원은 "대형 조선사의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과 원활한 이행 여부 등에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다"며 "자구계획의 구체적인 내용과 이행 여부 등을 모니터링해 등급평가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