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LG CNS 사장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스마트교통 '돈맥' 캔다
2016-05-11 16:21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LG CNS가 스마트교통 기술을 해외시장에 잇따라 수출하면서 IT사업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김영섭 사장이 취임한 이후 말레이시아에서 2건, 중동지역 카타르에서 1건의 수주 실적을 올리는 등 해외 스마트교통 사업이 안착되는 모습이다.
스마트교통은 버스와 지하철, 택시, 철도, 비행기 등 공공 교통기관의 운영효율성과 편리성을 높이는 솔루션으로, 재무통인 김 사장이 LG CNS 수장으로 둥지를 틀면서 기존 사업 중 잘하는 사업만을 골라 키워나가는 '선택과 집중' 전략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지난 2004년 서울시 교통카드시스템 구축을 시작으로 축적된 스마트교통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과의 수주 경쟁에서 잇따른 승전보를 올리고 있다. 사업 수주 후에도 관련 IT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해나가는 모양새다.
지난 2011년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의 대중교통요금자동징수(AFC)와 버스운행관리시스템(FMS)을 수주하고 지난해 구축이 완료돼 현재 운행 중이다. 총 사업규모는 15년간 3억 달러(약 3500억원)다.
이어 2012년에는 1400억원 규모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도시철도(MRT) 통신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했다. 현재 도시철도 1호선 공사가 진행 중이며, 2014년에는 국내 최초로 유럽시장에 첫 진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LG CNS는 테르나에너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1억 3790만 유로(약 2000억원) 규모의 교통카드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에서 LG CNS가 맡은 IT분야 예산은 1000억원을 웃돈다.
올해 들어 말레이시아 도시철도 지선버스 시스템과 페낭의 버스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해 동남아시장 진출도 본격화했다. 도시철도 지선버스 시스템의 전체 사업규모는 120억원, 버스시스템 구축사업은 200억원으로 큰 규모는 아니지만, 그동안 말레이시아에서 다양한 교통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온 것이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지난달에는 307억원 규모의 카타르 루사일의 경전철 플랫폼 스크린도어 시스템 구축 사업을 따내면서 중동으로 수출지역을 확장시켰다. LG CNS는 향후 사우디, 두바이, UAE 등 중동시장의 교통 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LG CNS의 지난해 매출 약 3조2000억 원 중 해외매출 비중은 17%로 경쟁업체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LG CNS는 동남아, 중남미, 유럽, 중동 등에서 스마트교통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매출을 더욱 끌어올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