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탈퇴 도미노?..."이탈리아·프랑스도 국민투표 원해"

2016-05-10 18:29
난민·경제 정책에 반(反) EU 정서 고조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영국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찬반 국민투표를 앞두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또 다른 유럽 국가 국민들도 유럽연합(EU)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 모리가 지난달까지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탈리아 국민 10명 중 6명(58%)이 EU 탈퇴 국민투표 실시를 원한다고 답했다. 프랑스 국민도 55%가 국민투표 실시에 찬성했다. 

특히 이탈리아와 프랑스 국민의 절반은 EU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가 실시되면 찬성하겠다고 답했다. 이탈리아의 EU 탈퇴 지지는 48%, 프랑스는 41%로 나타났다.

북유럽 국가인 스웨덴과 독일의 EU 탈퇴 지지율은 각각 39%, 34%로 비교적 높았다. 반면 폴란드의 EU 탈퇴 지지율은 22%로 가장 낮았다. 스페인은 26%, 벨기에와 헝가리는 29%로 탈퇴 찬성률이 낮았다.

유럽 국가들이 EU 탈퇴를 원하는 이유는 최근 불거진 난민 문제와 경제 정책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EU 운영 방식의 문제점이 표면화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993년 창설된 이후 EU는 '유럽 내 단일 국가 건설'이라는 슬로건 아래 공동체로 운영됐다.

그러나 역내 크고 작은 이슈가 생길 때마다 EU집행위원회(EC) 등 중앙에서 결정된 사항을 강제적으로 이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EU의 틀과 운영 방식을 새롭게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곳곳에서 문제점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EU 창설 이후 20여 년 만에 최대 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