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용 KAI 사장 "취임 3주년, KAI 미래 먹거리 꽃 피울 것"
2016-05-08 15:47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미래 먹거리들을 잘 키우고 가꿔서 열매를 많이 맺을 수 있도록 하겠다.”
오는 21일 취임 3주년을 맞는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재무개선과 구조조정 등을 일찍 진행해 어느 정도 기초 체력은 다졌다”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난 2013년 5월 첫 KAI 내부 출신으로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에는 매출액 2조9000억원, 영업이익 2857억원, 신규 수주 10조원 등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일궈냈다.
그는 연임 축하 인사에 “어깨가 무겁다. KAI를 설립하고 어려웠을 때를 생각하면 잠시라도 한 눈을 팔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며 "회사를 반듯하게 세워놓고 싶다”고 말했다.
1999년 KAI는 삼성항공,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 등 3사 항공부문을 통합해 설립됐다. 당시만 해도 항공 제조 산업은 ‘돈 먹는 하마’ 취급을 당했다. 특히 IMF 외환위기 후 부채비율이 900%에 달하는 만성적자에 시달리며 지금의 조선·해양 산업이 겪는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이뿐 만이 아니다. KAI는 대한민국 항공산업사에서 유례가 없었던 더 큰 목표를 향한 도전에 나섰다. 지난 1월 '오는 2020년 연매출 10조원, 세계 15위권 항공기업 도약'이라는 중장기 성장 전략을 내놨다.
하 사장은 “KAI의 대형 개발프로젝트인 한국형전투기(KF-X), 소형무장·민수헬기(LAH/LCH), 미국 수출형 훈련기(T-X) 등 대한민국 항공 산업의 미래를 짊어질 산업들이 막 출발 했다”며 “이같은 KAI의 미래 먹거리들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소통경영’ 역시 지속해나갈 방침이다. 하 사장은 “재임 1기 때는 KAI 초창기 어려웠던 시기를 발판으로 삼아 열심히 하자는 게 주된 메시지였다”며 “2기 때는 세계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우리가 어떤 역할과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소통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실제 그는 오는 12일 팀장급 이상 간부 간담회를 시작으로 국내외 현장 직원들을 직접 찾아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