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현대상선, ‘알짜 사업’ 벌크선 부분 매각…결국 자충수?
2016-05-08 15:47
채권단 유동성 확보 요구에 ‘울며 겨자먹기’ 처분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국내 양대 국적선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나란히 자율협약에 돌입한 가운데 벌크선 사업 부문 매각이 장기적으로는 손해가 더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알짜사업’인 벌크선 부문(H라인 해운) 주식을 전량 매각한다. 당초 한진해운은 벌크선 사업부를 한앤컴퍼니에 매각해 세운 H라인에 현물 출자해 지분 22.2% 를 갖고 있었다.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는 2014년 6월 한진해운 벌크선사업부를 3160억원에 인수해 H라인을 설립했다. 한진해운은 유동성 위기에 처하자 지난해 말 지분 17.2%를 매각한 데 이어 이번에 잔여 지분까지 다 팔아버린 것이다.
앞서 현대상선도 지난 2월 벌크전용선 사업부를 매각했다. 벌크선은 화물을 포장하지 않고 그대로 선창에 싣고 수송하는 화물선을 말한다.
벌크선 사업부는 화주 신용도가 높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알짜 사업’으로 꼽힌다. 철광석, 석탄, 곡물, 천연가스 등 싣는 화물 역시 대부분 국가 기간산업에 속해 10~20년씩 장기계약을 맺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매출이 꾸준히 보장되는 사업이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벌크선 사업 부분 매각으로 각각 340억원과 1200억원 가량의 실탄을 확보했지만 ‘자충수’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진해운의 경우, 지난해 벌크선 부분에서 매출액 5860억원에 영업이익 1326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수익성이 없는 자산은 살 사람도 나타나지 않는다”면서 “벌크선 사업의 수익성을 모르고 매각한 것이 아니라 유동성을 확보해야 되니까 어쩔 수 없이 팔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벌크선 업황이 최근 호조세를 보이는 것도 양사에게는 뼈아픈 대목이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주력 선박인 컨테이너선의 운임은 여전히 바닥을 헤매고 있는 반면, 벌크선운임지수(BDI)는 지난달 27일 715포인트까지 올라 한달 새 50% 이상 상승세를 보였다. 한진해운·현대상선 벌크선 부문을 사들여 탄생한 H라인 해운은 지난해 8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컨테이너를 주력으로 하는 곳”이라며 “컨테이너 사업은 글로벌 해운동맹(얼라이언스)에 연결 돼 있어 마음대로 쉽게 항로를 뺄 수 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진해운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매출액의 92.4%를 컨테이너 부문에서 올렸으며, 같은 기간 현대상선도 컨테이너 부문 매출액이 전체의 77.37%를 차지했다.
이 관계자는 “급하다고 알짜 사업까지 매각한다면 길게 봤을 때 오히려 손해”라면서 “건물이나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한 양사는 용선료 협상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진해운이 해외 선주와의 용선료 협상과 함께 당장 오는 19일 예정된 사채권자 집회 등의 급한 불을 꺼야 한다.
지난 2월부터 용선료를 30∼35% 깎기 위해 협상을 진행해 온 현대상선은 데드라인을 이달 20일로 잡고 마지막 순회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협상 결과가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지급보증 요구를 해오며 완고한 입장을 보인 일부 선주들도 입장 선회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알짜사업’인 벌크선 부문(H라인 해운) 주식을 전량 매각한다. 당초 한진해운은 벌크선 사업부를 한앤컴퍼니에 매각해 세운 H라인에 현물 출자해 지분 22.2% 를 갖고 있었다.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는 2014년 6월 한진해운 벌크선사업부를 3160억원에 인수해 H라인을 설립했다. 한진해운은 유동성 위기에 처하자 지난해 말 지분 17.2%를 매각한 데 이어 이번에 잔여 지분까지 다 팔아버린 것이다.
앞서 현대상선도 지난 2월 벌크전용선 사업부를 매각했다. 벌크선은 화물을 포장하지 않고 그대로 선창에 싣고 수송하는 화물선을 말한다.
벌크선 사업부는 화주 신용도가 높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알짜 사업’으로 꼽힌다. 철광석, 석탄, 곡물, 천연가스 등 싣는 화물 역시 대부분 국가 기간산업에 속해 10~20년씩 장기계약을 맺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매출이 꾸준히 보장되는 사업이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벌크선 사업 부분 매각으로 각각 340억원과 1200억원 가량의 실탄을 확보했지만 ‘자충수’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진해운의 경우, 지난해 벌크선 부분에서 매출액 5860억원에 영업이익 1326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수익성이 없는 자산은 살 사람도 나타나지 않는다”면서 “벌크선 사업의 수익성을 모르고 매각한 것이 아니라 유동성을 확보해야 되니까 어쩔 수 없이 팔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벌크선 업황이 최근 호조세를 보이는 것도 양사에게는 뼈아픈 대목이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주력 선박인 컨테이너선의 운임은 여전히 바닥을 헤매고 있는 반면, 벌크선운임지수(BDI)는 지난달 27일 715포인트까지 올라 한달 새 50% 이상 상승세를 보였다. 한진해운·현대상선 벌크선 부문을 사들여 탄생한 H라인 해운은 지난해 8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컨테이너를 주력으로 하는 곳”이라며 “컨테이너 사업은 글로벌 해운동맹(얼라이언스)에 연결 돼 있어 마음대로 쉽게 항로를 뺄 수 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진해운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매출액의 92.4%를 컨테이너 부문에서 올렸으며, 같은 기간 현대상선도 컨테이너 부문 매출액이 전체의 77.37%를 차지했다.
이 관계자는 “급하다고 알짜 사업까지 매각한다면 길게 봤을 때 오히려 손해”라면서 “건물이나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한 양사는 용선료 협상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진해운이 해외 선주와의 용선료 협상과 함께 당장 오는 19일 예정된 사채권자 집회 등의 급한 불을 꺼야 한다.
지난 2월부터 용선료를 30∼35% 깎기 위해 협상을 진행해 온 현대상선은 데드라인을 이달 20일로 잡고 마지막 순회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협상 결과가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지급보증 요구를 해오며 완고한 입장을 보인 일부 선주들도 입장 선회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