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피의자 "제가 한 일에 대해 죄송합니다"
2016-05-07 15:16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의 피의자 조모(30) 씨는 7일 "제가 한 일에 대해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조씨는 앞서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를 나오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지난 5일 열린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에서 조씨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한 데 따라, 경찰은 이날 조씨의 얼굴을 가리지 않았다. 실명은 영장실질심사 결과 이후 공개할 예정이다.
조씨는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 인천시 연수구 집에서 함께 살던 최모(40)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부엌에 있던 흉기로 최씨를 수차례 찔러 살해하고 10여 일에 걸쳐 시신을 훼손, 하반신과 상반신을 순차적으로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 일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3일 대부도 내 불도방조제 인근에서 마대에 담긴 최씨의 하반신과 상반신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자 수사를 벌여 5일 최씨의 인천시 연수구 자택에서 조씨를 긴급체포했다.
안산단원경찰서 수사본부는 영장실질심사 이후 3차 조사를 벌인다. 살해부터 시신 훼손 및 유기까지 전 과정을 조씨 혼자서 했는지, 다른 범행동기는 없는지, 도주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풀어나가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전날까지 이어진 2차 조사에서 조씨는 이 모든 과정을 혼자서 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범죄 전과가 없는 조씨가 매우 잔혹한 수법을 택한 데 대해 제3자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범행동기에 대해서도 "(피해자가) 열 살 어리다는 이유로 나에게 자주 청소를 시키고 무시했다"고 한 진술과 관련해, 우발적 범행으로 단정 짓기에 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의심을 품고 있다.
또한 경찰은 조씨가 범행 이후 자신의 SNS에 10년치 인생 계획 등을 올리는 등 인터넷을 자주 사용한 만큼 TV로 영화를 보느라 경찰이 시신을 찾아낸 사실을 몰랐다는 조씨 주장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