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전원 안타-득점’ 두산, 시즌 첫 잠실대전서 ‘16점차’ 대승
2016-05-04 21:49
두산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LG와의 방문 경기에서 장단 21안타(4홈런)을 기록하며 17-1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두산은 시즌 전적 19승6패1무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날 두산은 선발 전원 안타와 동시에 선발 전원 득점을 달성했다. 올 시즌 1호 기록. KBO리그 역대 66번째 동시 달성 기록이었다.
두산의 상대는 LG의 토종 에이스 우규민이었다. 상대하기 까다로운 잠수함 투수. 특히 지난달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완봉승을 거두며 기세가 오른 상태였다.
그러나 두산의 화력 앞에 우규민이 올 시즌 처음으로 무너졌다. 두산은 1회부터 오재일의 선제 투런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2회에도 최재훈의 적시타로 3-0 리드를 잡았다.
두산은 3, 4회 숨을 고른 뒤 5회초 무려 8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박건우의 내야안타를 시작으로 정수빈의 우전안타, 민병헌의 2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우규민을 조기 강판시켰다. 우규민은 올 시즌 처음으로 5회를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두산의 공세는 멈출 줄 몰랐다. 바뀐 투수 진해수를 상대로 또 폭격을 가해 6점을 추가해 11-0으로 달아났다.
LG는 5회말 박용택의 적시타로 영봉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두산은 6회초 다시 5득점을 더했다. 김재환이 최성훈을 상대로 3점 홈런을 터뜨린 뒤 조수행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으로 16-1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두산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도 김재환의 멀티 솔로 홈런이 터지면서 잔인한 쐐기 도장을 찍었다.
두산 김재환은 홈런 2개를 포함해 6타수 5안타 5타점 4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정수빈이 4안타 경기를 하는 등 6명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마운드는 유희관이 든든히 지켰다. 선발 등판한 유희관은 타선의 지원을 두둑하게 받으며 6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3승을 챙겼다.
LG는 마운드가 무너진 가운데 타선도 침묵해 자존심을 구겼다. 우규민은 4이닝 9피안타(1홈런) 1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시즌 첫 패(2승)를 당했다. LG의 시즌 전적은 12승12패로 4위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