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증시 규제완화 조치 발표
2016-05-04 06:22
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3일 (현지시간) 자국증권 시장 상장 기업에 대한 외국인 지분 보유한도를 10%로 늘리는 등 규제완화 조치를 발표했다.
이날 사우디 중앙통화청(CMA)이 발표한 조치는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해 저유가로 타격을 받고 있는 자국 경제의 원유 수출 의존도를 감소시키기 위한것으로 풀이된다.
발표에 따르면 현재 상장기업의 외국인 지분 보유한도가 5%에서 10%로 늘어나고 사우디 증시의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 한도(10%)도 폐지됐다.
사우디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외국인 기관투자자의 자격 요건도 총자산 규모 50억 달러에서 10억 달러로 낮췄고 외국 국부펀드, 대학 기금에도 투자가 개방됐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부터 현재 매매 체결 당일 거래대금을 입금해야 하는 규정도 2거래일로 결제하면 되도록 했다. 사우디 증시는 금, 토요일에 휴장하는 탓에 외국 투자자가 거래대금 결제에 불편을 겪어왔다.
사우디는 지난해 6월 외국인에 증시를 처음 개방했으나 저유가와 맞물려 외국인 투자 유치가 지지부진하자 추가 완화책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왕자' 모하마드 빈살만 알사우드 는 사우디의 경제 개발 계획 '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사우디는 앞으로 15년 뒤 석유 의존도를 최대한 줄이면서도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할 수 있도록 경제 개혁을 단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우디 정부는 국영석유업체 아람코를 2년내 사우디 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다. 사우디 정부는 5%의 지분을 매각할 예정으로 시장에서는 아람코의 기업가치를 약 2조∼2조5000억달러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