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엽 주최’ 국민의당 대선토론회 “양자대결하면 이긴다”…‘고정표와 부동표’가 향배 결정
2016-05-03 16:40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차기 대선에서 국민의당 후보와 다른 당 후보 간 양자 구도로 치러질 경우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승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13 총선에서 확인된 고정표와 부동층의 외연 확장을 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성엽 국민의당 의원이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최한 ‘국민의당, 단독집권 가능한가’에 앞서 배포한 최광웅 데이터정치연구소 대표의 자료에 따르면 내년 대선이 양자 구도로 치러지면 국민의당이 승리하고, 3자 구도면 부동표의 향배가 승패를 결정한다.
최 의원은 내년 대선 예상 투표자 수를 3000만명이라고 가정할 때 새누리당 고정표는 800만∼1000만명, 국민의당은 600만∼750만명, 더불어민주당은 450만∼600만명, 기타 진보정당은 200만∼250만명에 각각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 대표는 4·13 총선과 관련해 “국민의당이 이번 총선에서 보수와 진보를 넘나드는 스윙보터(swing voter·부동층 유권자)의 표를 가져왔다”면서 “야권분열은 필패가 아니었다. 제3당의 성공은 예견된 결과”라고 밝혔다.
반면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은 “이번에 국민의당에 투표한 유권자의 주류는 박찬종·정주영·이인제·문국현으로 이어지는 전통적 스윙보터 층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며 “역대 선거에서 1번이나 2번을 선택한 골수 지지층의 상당수가 3번에 투표한 징후가 뚜렷하다”고 밝혔다.
최용식 국민의당 경제재도약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은 “진보는 오른쪽으로, 즉 경제성장을 앞세워야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선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연립정부는 물론, 야권연대나 야권통합 논의는 패배주의의 전형”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38석을 얻으리라고, 정당 지지율이 더민주보다 앞서리라고 예측한 전문가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패배주의를 벗어나야 대선 승리의 길이 열린다. 의석이 38석밖에 안 되지만, 필승 전략만 만들면 단독 대권 쟁취는 가능하다”며 “38석이라는 소수 의석으로 국정 운영을 원활히 할 수 있느냐는 국민적인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당 산하 경제재도약추진위원회가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당 내부에서 당과 상의 없이 결정한 데 따른 비판이 쏟아지면서 유 의원 개인 차원의 토론회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