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열풍에 해외 역직구 판매액 처음으로 직구 넘어서
2016-05-02 14:25
1분기 판매액 4800억원으로 1년 새 85% 급증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태양의 후예' 열풍 등에 힘입어 해외 역직구(전자상거래 수출) 규모가 처음으로 직구(전자상거래 수입)를 넘어섰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 및 구매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판매액은 478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 직접구매액은 4463억원으로 5.7% 늘었다.
해외 직접판매액이 직접구매액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2014년 역직구 규모(6542억원)는 직구(1조6471억원)의 40%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해는 역직구(1조1933억원)가 직구(1조7013억원)의 70%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역직구가 직구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손은락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한류 열풍으로 중국, 일본 소비자들의 전자상거래 구매가 급격히 증가했다"며 "1분기 중 원화 약세로 해외 구매자들이 국내 제품을 더 싸게 살 수 있게 된 점, 간편 결제가 확산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중국에 대한 전자상거래 수출액이 1분기 3634억원으로 전체의 74.4%를 차지했다. 미국(7.8%), 일본(5.8%), 아세안(4.1%)이 뒤를 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대(對) 중국 온라인 직접판매액은 123.6% 급증했다.
이 가운데 화장품 판매액이 가장 큰 폭(154%)으로 늘었고 의류·패션 및 관련상품 판매액도 66% 증가했다.
화장품은 중국을 포함한 전체 온라인 해외판매액 가운데 61.6%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컸다. 의류 비중은 20.9%였다.
해외 직접구매는 미국에서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직접구매 금액이 3036억원으로 전체의 71.7%를 차지했으며 유럽연합(15.0%), 중국(7.5%), 일본(4.4%)이 뒤를 이었다.
직접구매 비중이 가장 높은 품목은 의류(43.6%)였고 음식료품(17.6%), 가전·전자·통신기기(10.1%)가 뒤를 이었다.
한편, 올해 3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5조192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9% 증가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을 통한 거래액은 2조6796억원으로 51.6%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