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미래숲' 만드는 한·중 녹색봉사단…中 쿠부치 사막을 가다
2016-05-03 03:01
한·중 우정의 숲 ‘녹색장성’ ‘황사 발원지’ 사막화 막는다
서울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1500km 떨어진 중국 네이멍구 다라터치에 위치한 쿠부치 사막의 면적은 1만6100㎢로 세계에서 9번째 크기다. 이곳에서 발생하는 모래바람은 우리나라 황사의 40%를 차지한다.
지난 23일 베이징시에서 밤 기차를 타고 서쪽으로 꼬박 11시간 40분을 달려 도착한 네이멍구 바오터우시. 몽골, 러시아와 인접한 네이멍구자치구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이 곳에 여정을 풀고 또 다시 버스로 꼬박 한시간 반을 달려 다라터치시 도착, 다시 군용트럭을 갈아 타고 15분 가량 달려 쿠부치 사막에 닿았다.
쿠부치 사막은 편서풍 영향으로 사막화가 가속화되면서 다라터치 지역 절반이 사막화에 편입됐다.
2016년 외교부 공공외교 협력사업으로 선정, 후원해 진행된 한중문화청소년협회(미래숲)가 발족한 제15기 녹색봉사단(Green Corps) 160여 명은 지난 23일부터 일주일간의 황사의 발원지인 쿠부치 사막을 찾았다.
일명 '녹색장성(綠色長城)'으로 불리는 사막화 방지와 방풍림은 사막화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사막화 길목을 차단하는데 목적을 둔다.
녹색봉사단 중국측 봉사자로 처음 참여한 주후이쉬엔(朱慧璇)은 "한국 학생들이 중국에 와서 수목 활동을 하는 것을 보고 감동했다"며 "환경 보호는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생각으로 앞으로 이 행사에 계속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국학생인 장카이싱(张开星)은 "비록 언어가 통하지 않지만 서로 눈빛으로 함께하려는 소통에는 문제가 없다"며 "이 행사를 통해 한국에 대한 더 친숙한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올해까지 약 2500여 명의 한중 녹색봉사단을 배출하는 미래숲은 지난 2002년 중국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과 협약을 맺고 공청단 측 중국 청소년과 한국 대학생 간의 미래세대 환경공동체 인식 및 우의 증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번 일정 중 시진핑 주석의 모교인 청화대학을 방문해 ‘한중일청년포험’에 참가하는 등 다방면에서 한중 청년 간 우호증진을 위한 교류활동을 전개해 나가기도 했다.
이번 봉사단은 국내외 대학(원)생 및 직장인 청년 멘토 등 120여 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산림청,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쌤소나이트, 호텔롯데,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 등 다양한 기관 및 기업들이 참가했다.
지난 달 1일에는 국가산림조성사업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 받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대통령 표창을 받은 바 있다.
권병현 미래숲 대표는 "15년 전 양국 청년들의 자발적인 협력으로 처음 시작된 녹색봉사단이 한중 우호를 상징하는 양국의 대표적 청년 공공외교 사업으로 거듭났다"며 "여전히 사막화 현상과 이로 인한 황사 등 대기오염 문제는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환경 이슈 중 하나이다. 앞으로도 청년들의 순수한 열정과 진정성을 바탕으로 지구 살리기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