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자골프, 미국PGA투어 우승도 멀지 않았다

2016-05-02 12:29
中 선수, 일본·유러피언투어 착착 ‘정복’…볼보 차이나오픈에선 2년연속 우승…리하오통·우아슌·관톈랑 등이 주축

리하오통                                                             [사진=유러피언투어 홈페이지]





중국 남자골프가 여자골프처럼 세계 정상권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시기는 언제일까?

지난주 중국 베이징에서는 그것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있었다.

중국 남자골프의 ‘샛별’ 리하오통(21)이 1일 중국 베이징의 톱윈GC(파72)에서 끝난 유러피언투어 ‘볼보 차이나오픈’(총상금 308만달러)에서 역전우승했다.

이 대회에서는 지난해 우아쉰(31)이 우승한데 이어 2년연속 중국 선수가 우승트로피를 안았다. 중국 선수가 유러피언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리하오통이 넷째다. 중국 남자골프의 ‘맏형’ 장리안웨이(51)는 2003년 유러피언투어 싱가포르 마스터스에서 우승했고, 량웬총(38)이 4년 후 그 대회에서 정상에 섰다.

중국 남자골퍼들은 일본골프투어(JGTO)에서도 3승을 합작했다. 우아슌은 2012년 도신 골프 토너먼트에서 중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JGTO에서 우승했다. 그는 그 이듬해 헤이와·PGM챔피언십에서 투어 2승째를 올렸다. 량웬총은 지난해 JGT챔피언십에서 JGTO 첫 승을 거뒀다.

중국 선수로 미국PGA 투어카드를 받은 사람은 없다. 그렇지만 리하오통은 2014년 미PGA투어가 주관하는 PGA투어차이나에서 3승을 거두며 상금왕에 오른 덕분에 중국선수로는 처음으로 미PGA 2부(웹닷컴)투어에 진출했다. 웹닷컴투어에서는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으나 이번에 유러피언투어에서 우승함으로써 세계 무대에 이름을 각인했다.

우아슌 량웬총 리하오통 외에도 중국 남자골프에는 두저쳉 후무 장신준 등 다크 호스들이 있다. 아마추어 가운데는 2013년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에서 대회 사상 최연소(14세)로 커트를 통과한 관톈랑,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후 올해 마스터스에 출전한 정진, 미국에서 골프를 배우는 앤디 장 등 ‘꿈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중국선수들의 세계랭킹은 아직 100위밖이다. 이번에 우승한 리하오통은 지난주 237위에서 이번주엔 130위권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량웬총과 우아쉰은 170∼200위대에 머물러있다. 중국 여자골프에서 두 명(펑샨샨 11위, 린시위 50위)이 세계랭킹 '톱50'에 든 것과 비교된다.  

‘20세기 최고의 골퍼’로 일컬어지는 잭 니클로스(미국)는 지난 2012년초 “앞으로 10년 후엔 중국 남자골퍼들이 세계랭킹 ‘톱10’에 다섯 명이 들 것이다”고 말했다. 2022년이 오려면 6년이 남았다. 최근 추세로 볼 때 멀지않아 미PGA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중국 선수를 볼 수 있을 듯하다.


 

우아슌                                                                                    [사진=아시안투어 홈페이지]




 

관톈랑                                  [사진=아·태골프연맹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