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골프, 또하나의 이정표 세워(종합)

2012-09-10 15:41
吳阿順, 일본남자프로골프 첫 승…"내년엔 미PGA투어 진출할 것" 기염

중국의 우아슌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중국 골프가 또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중국 남자골퍼가 일본골프투어(JGTO)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중국의 우아슌(27· 吳阿順)은 9일 일본 미에현 료센GC(파72)에서 끝난 JGTO ‘도신골프토너먼트’에서 합계 18언더파 198타(65·66·67)를 기록하며 이케다 유타(일본)와 함께 공동 1위로 연장전에 들어간 후 네 번째 홀에서 이겨 우승컵을 안았다.

중국 여자선수들이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아홉 차례(장 나 4승, 펑샨샨 4승, 예리윙 1승) 있으나, 중국 남자골퍼가 JGTO에서 우승한 것은 우아슌이 처음이다.

우아슌의 선배이자 멘토인 량웬총(梁津萬)이 2004년부터 현재까지 JGTO에서 8년여 활약하면서 2위를 네 차례, 3위를 일곱차례 했으나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량웬총은 2007년 아시안투어, 2010년 원아시아투어 상금왕이다. 량웬총은 이번 대회에서 14언더파 202타로 황중곤, 김형성 등과 함께 10위를 차지했다. 중국 선수 2명이 JGTO 대회에서 ‘톱10’에 든 것도 최초다.

이 대회는 3일째 경기가 악천후로 취소되면서 3라운드 54홀 경기로 열렸다. 연장전은 18번홀(파5· 길이 574야드)에서 열렸다. 첫 번째 홀만 정상적으로 치러졌고, 두 번째 홀부터는 그린 주위의 라이크를 켜고 그린에서 145->100->45야드 거리의 순으로 티잉그라운드를 당겨서 치렀다. 요컨대 연장 네 번째 홀 경기는 그린까지 45야드 거리에서 열렸다는 얘기다. 이케다가 1온2퍼트를 한 사이, 우아슌은 1온1퍼트로 승부를 갈랐다.

우아슌은 우승상금 1200만엔을 받아 시즌 상금(약 2568여만엔) 랭킹 16위로 치솟았다.

농구를 좋아했던 우아슌은 16세가 돼서야 골프에 입문했다. 그의 ‘골프 재능’을 발견한 푸젠(福建)성의 한 골프전문학교에서 우대생으로 뽑아갈 정도였다. 우아슌은 미국 아마추어대회에 나가 우승함으로써 주위의 기대에 보답했다.

2008년 프로가 됐고 2010년 일본투어에 진출했다. 지난해 두 번째로 응시한 퀄리파잉토너먼트를 통해 올해 시드를 받았다. 7월 세가새미컵에서 처음 ‘톱10’에 든데 이어 지난주 김경태(신한금융그룹)가 우승한 후지산케이클래식에서 공동 6위를 하면서 우승을 노크해왔다. 183㎝, 85㎏의 체격을 지녔다.

우아슌은 우승 후 “대회 직전 코치와 ‘일본에서 우승하고 빨리 미국에 진출하자’는 약속을 했다. 내년에는 미국무대 진출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올해초 잭 니클로스는 “10년 후엔 세계랭킹 10위안에 중국선수 5명이 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 말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