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부터 자동차까지'...일본, 수소 개발 사업 박차

2016-05-02 11:07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이 자동차부터 발전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수소 관련 개발 사업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수소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가와사키중공업은 일본 건설회사 오바야시와 함께 최초의 수소 발전소 건설에 나설 예정이다. 1000kW급 터빈으로 가동하는 이 발전소는 2018년 가동을 목표로 내년부터 시공에 들어간다. 투자하는 공사비만 20억엔(약 214억 4300만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와사키중공업은 수소 전용 터빈 개발 등 각종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초기에는 천연가스와 수소 비율을 8:2로 활용하다가 수소 비율을 점차 늘린다는 계획이다. 발전소가 가동되면 고베 일부 지역에 있는 약 25만 제곱미터 면적의 주택과 호텔 등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직원 약 1만 명이 근무하는 사무실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일본 국적 자동차 회사들도 이미 수소를 연료로 하는 자동차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상태다. 미국과 중국 등 세계 각국이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사히신문이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는 2019년부터 양산형 연료전지차(FCV)를 내놓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FCV는 공기 중의 산소와 수소의 반응을 통해 얻어지는 전기로 달리기 때문에 이산화탄소가 나오지 않는다.

새로운 FCV 가격은 도요타가 지난 2014년 처음 출시한 '미라이'보다 낮은 500만엔(약 5360만원)대로 낮춰 가격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혼다도 3월에 FCV인 '클래리티 퓨엘 셀' 리스판매(766만엔)를 시작했다. 내년에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수소는 알려진 가장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그러나 수소를 생성할 때 상당한 양의 화석연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 새로운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수소를 쉽게 얻는 방법으로는 전기 분해가 알려져 있지만 전기 요금이 부담으로 작용했었다.

일본의 학계와 업계에서는 수소 관련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 오사카대 연구팀이 태양열 발전용 패널을 만드는 과정에서 버려지는 실리콘 조각을 분해해 수소로 바꿀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 방법에 따르면 실리콘 입자 1g으로 최대 1.6ℓ의 수소가 만들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파나소닉은 2030년 사용화를 목표로 태양광으로 물을 분해해 가정 내에서도 쉽게 수소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붕 위에 관련 장치를 장착한 뒤 파나소닉의 자체 개발한 광촉매 기술을 활용해 태양을 비추면 쉽게 물 분해 과정을 거쳐 수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