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국립공원은 미래세대의 보고…새 여가문화 선도”

2016-05-02 06:00
1987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공원관리 전문기관
태백산, 2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명품마을 사업화 정착
멸종위기종 복원·지역주민과 상생협력 등 공단 역할 강조

▲박보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은 국립공원이 미래세대에게 환경과 자원의 중요성을 알리는 곳으로 거듭나는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국립공원관리공단]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국립공원은 자라는 미래세대의 보물창고다. 국립공원에서 심신을 치유하고 환경교육을 할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과 상생협력을 도모하는 명품마을 사업지원 등 지속가능한 곳이 국립공원이다.”

박보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은 국립공원에 상당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국립공원이 보유한 수많은 자원들을 국민이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항상 고민하는 그다.

이 같은 그의 노력에 따라 지난 2014년에는 기획재정부에서 발표한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환경부 산하기관 중 유일하게 A등급을 받는 쾌거도 이뤄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들의 사명감과 책임감 없이는 달성할 수 없는 성과였던 셈이다.

박 이사장은 공단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공정하고 청렴한 조직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공단 특성상 민원이 잦기 때문에 2400여명의 직원들이 공정하고 투명한 업무를 하지 않으면 맡은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그는 “국립공원 관리는 자원보전, 멸종위기종 복원, 안전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이 중심”이라며 “우리 공단에는 24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그들의 업무성과가 곧 국립공원 관리의 성패와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장 직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자 전국 공원사무소를 자주 방문하고 있다”며 “그 때마다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반부패, 투명성, 공직자 직업윤리인 책임성을 실천하는 청렴한 조직문화 조성을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립공원은 국민의 것…미래세대 최적 교육 공간”

박 이사장은 국립공원이 국민 휴양지임과 동시에 미래세대를 위한 중요한 교육공간이라고 생각한다. 국립공원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매년 확대하는 이유도 그의 경영철학이 뒷받침 됐다.

박 이사장은 “국립공원은 국민의 것이다. 특히 미래세대를 위한 최적의 교육공간”이라며 “국립공원 환경교육은 우리 미래세대가 국립공원의 잘 보존된 자연과 교감하며 상상력과 창의성을 계발하고, 지속가능한 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단의 환경교육 프로그램은 매년 성황을 이룬다. 지난해에는 유치원, 초‧중‧고등학생 92만명이 국립공원 환경교육에 참여했다. 올해는 105만명을 목표로 환경교육을 추진 중이다.

전국 11개 국립공원사무소에서 자유학기제 진로체험 프로그램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교과과정과 연계한 현장 체험교재를 개발, 보급했다. 이밖에 스마트폰 중독과 학교폭력 등에 노출된 청소년에게 자연체험으로 치유하는 사회성증진 프로그램과 아토피, 천식 등 환경성 질환자를 위한 건강나누리 캠프도 운영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오는 2020년까지 연간 175만명의 미래세대를 국립공원 환경교육에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환경리더십을 갖춘 역량 있는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도록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주 5일제 정착에 따른 국민여가 생활이 높아진 것도 국립공원 역할이 커진 이유다. 지난해 국립공원을 찾은 탐방객은 약 4500만명이다. 21개 국립공원 중에서 북한산·지리산·설악산국립공원에만 1200만여명의 탐방객이 방문했다.

이외에도 지리산·설악산 등에서 1박 이상 종주산행을 하고자 13개 대피소를 이용한 탐방객수도 13만명에 달한다.

또 광풍처럼 불어 닥친 캠핑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자 국내 단일기관으로서는 최대 규모인 33개소 총 3202면 야영장은 지난해 63만명이 다녀갔다.

박 이사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로 국민 여가 활동지로 국립공원 중요성과 수요는 점차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탐방객 눈높이에 맞춘 친환경적이면서도 이용자에게 유용한 고품질 공원시설과 탐방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단은 지난해부터 국립공원 탐방에티켓, 올바른 야영장 이용문화 등 탐방객 인식전환과 현명한 국립공원 이용을 위한 대국민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전통문화와 생물다양성 보고인 국립공원 가치를 다음세대에도 고스란히 물려주기 위해서는 국립공원의 지속가능한 이용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를 조성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22번째 국립공원 태백산…백두대간 생태를 복원하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올해 중요한 사업 하나를 받아들였다. 지난달 15일 태백산이 우리나라 2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것이다. 태백산은 1999년, 2011년에 이은 세 번째 시도 끝에 국립공원 반열에 올랐다.

“태백산은 백두대간 중심부에 있는 민족의 영산이다. 생태·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아서 충분히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만한 곳으로 평가받아 왔다.”

박 이사장 말대로 태백산은 우리나라 백두대간의 시작이다. 공단이 그 명성에 맞는 관리를 올해부터 책임지게 된 셈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걱정도 앞선다. 그동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태백산을 정화하는데 상당한 민원과 진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 이사장은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나는 연인을 대하는 설렘이 들면서도 태백산을 아끼고 사랑하는 지역주민의 무한한 기대에 공단 이사장으로서 어깨도 무겁다”며 “한반도 통일을 대비해 백두대간 핵심 생태축을 보전해야 한다는 시대적 공감대, 더불어 국립공원 제도가 사유권 제한과 규제라는 그림자를 벗어나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라는 달라진 주민 의식이 공단에겐 큰 힘”이라고 토로했다.

이런 기대와 우려 속에 공단은 핵심지역 생태계를 보호하고 훼손된 지역 복원사업을 우선 순위에 뒀다. 훼손된 탐방로를 정비하고 단계적으로 정상부 경관복원을 추진하는 것도 복원 사업에 포함시켰다.

과거 석탄산업 중심지이자 겨울 한철 관광지 태백산에 생태관광 인프라를 조성하고 명품마을 등과 같은 선진 관리기법을 도입할 계획이다. 여기에 국립공원 브랜드 가치를 적극 활용하면서 지역경제 발전까지 함께 챙긴다는 복안이다.

◆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무장한 공단 직원들

박 이사장은 국립공원이 국민에게 사랑받는 비결에 대해 2400여명의 직원들을 주저 없이 꼽았다. 맡은 분야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이야말로 국립공원이 자생하는 자양분인 셈이다.

공단은 1987년에 설립된 국내 유일의 공원관리 전문기관이다. 국립공원 내 서식하고 있는 야생동식물 보호와 멸종위기종 복원, 핵심서식지를 관리하는 등 건강한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또 국민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국립공원을 탐방‧체험하고 심신을 치유할 수 있도록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관리하고 있다.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교육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과 상생협력을 도모하는 명품마을 사업지원 등 국립공원을 보존하면서도 지속가능한 이용 여건을 만드는데 노력 중이다.

특히 2014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공단이 환경부 산하기관 중 유일하게 ‘A등급’을 받은 부문은 직원들의 열정과 땀 없이 이룰 수 없는 성과다.

박 이사장은 “전국 국립공원 현장을 직접 관리하는 직원들이 열악한 근무조건에서도 각자 맡은 바 임무에 매진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A등급을 달성하는 등(97.4점, 7년 연속 우수등급) 국민 접점 업무에서 그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공단은 맞춤형 공공데이터를 민간에 개방해 2014년 행정자치부 주관 ‘정부3.0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737개 기관 1871개 사례) 3.0 선도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소방방재청에서 주관하는 ‘재난관리평가’ 재해대책 역량강화 최우수 기관에 선정됐고 내부적으로도 부패척결 활동을 강화해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주관하는 ‘공공기관 청렴 반부패 경쟁력 평가’에서 최우수기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 올해 역점사업은 ‘미래 대비’…현장중심 공원관리에 매진

박 이사장은 올해 역점 사업에 대해 ‘미래 대비’라고 주저 없이 말한다. 최근 기후변화와 저출산·고령화 등 사회문제에 대해 국립공원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는 것이다.

박 이사자은 “올해 내가 생각하는 국립공원 관리 키워드는 미래 대비다. 미래사회는 저출산‧고령화, 글로벌 저성장, 기후변화, IT기술의 급격한 발달과 같은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이런 미래사회의 변화를 어떻게 인지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국가와 조직 운명이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공단은 지난해부터 미래전략 전담반(TF)을 운영 중이다. TF팀에서는 국립공원 제도 도입 50주년이자, 공단 설립 30주년인 2017년을 기점으로 향후 10개년 미래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국립공원 미래상을 그려보고자 지난해 국민 7500여명과 전 직원에게 의견을 수렴한 바 있으며, 빅데이터 150만건을 분석했다.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자연과 사람, 그리고 미래를 위한 약속(가칭)'이라는 국립공원 미래전략 선언문을 작성하고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국립공원 가상체험(VR)’ 서비스는 지난해 설악산을 대상으로 시범운영 결과 국민 호응에 힘입어 올해는 지리산, 소백산 등으로 확대한다.

이밖에 사물인터넷(IoT) 기반을 활용한 재난안전 알림서비스를 확대, 드론 34대를 사무소에 보급‧운용해 시의성 있는 영상을 확보하고 샛길단속 및 공원경계 획정 등 활용도를 높여 효율적인 공원관리에 나선다.

박 이사장은 “국립공원은 현장 중심의 관리가 필요하다. 야생동식물 서식지가 온전히 보존되고 탐방객이 휴양과 힐링의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국립공원 현장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위험지역에 종사하는 우리 직원들 안전도 중요하다. 안전사고를 줄이고자 안전보건경영시스템 구축도 강화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박보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은
1956년 출생, 경상북도 청도, 경북고등학교, 영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건국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 제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원내부대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문화분과 위원,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자연과학분과 위원(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