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영, 친정 울린 ‘트리플 맹타’…2700루타로 ‘자축’
2016-04-30 20:56
이진영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LG와의 방문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진영은 지난 시즌까지 7년간 LG 유니폼을 입고 뛴 캡틴이었다. 세대교체를 시도하는 LG의 리빌딩 작업으로 인해 kt로 갑작스럽게 떠나야만 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돌아온 잠실구장. 이진영은 마음 편한 듯 밝은 표정으로 경기에 나섰다.
전날(29일) 2타수 1안타 1볼넷으로 타격감을 잡은 이진영은 이날 맹타를 휘두르며 LG 마운드를 흔들었다. 첫 타석에서는 LG 에이스 헨리 소사를 상대로 유격수 뜬공에 그쳤으나 두 번째 타석인 4회초 우전 안타를 시작으로 6회초 좌전 적시타를 때려 2-1 리드를 잡았다. 8회초 무사 1루 찬스에서도 좌전 안타로 3안타 경기를 해낸 뒤 대주자 심우준과 교체됐다.
이진영은 이날 첫 안타로 2700루타를 기록하며 의미를 더했다. KBO리그 역대 17번째 대기록이다.
경기를 마친 뒤 이진영은 "친정팀 LG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최근 타격감이 떨어져 있었는데 코치님의 조언과 함께 게임에서 집중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팀의 연패를 끊을 수 있어서 기쁘다. 요즘 한 타석 한 타석 절실하게 나서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kt는 3-2로 앞선 9회말 마지막 위기에서도 LG의 마지막 찬스를 절묘하게 막아냈다. 그 주인공은 자유계약선수(FA)로 LG에서 kt로 이적한 박경수. LG는 1사 1루에서 대타 이형종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그 사이 1루 주자였던 이천웅이 도루를 시도했다. 2루 접전 상황에서 심판의 판정은 세이프.
그러나 박경수는 2루 베이스와 이천웅의 발 사이에 자신의 글러브가 끼었다며 벤치를 향해 확신에 찬 심판합의 판정을 요청했다. 비디오 분석을 마친 심판진은 최초 판정을 번복해 아웃을 선언했다. 올 시즌 첫 심판합의 판정 끝내기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