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銀총재 "마이너스 금리 효과 확인할 필요 있었다"

2016-04-28 18:43

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시장의 기대와 달리 기준금리를 현행 -0.1%로 동결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제 전반에 대한 마이너스 금리의  파급효과를 확인 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  “현재 마이너스 금리의 정책효과가 대출 등 금융면에서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경제 전체로 파급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정책회의에서 추가 완화책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마이너스 금리는 얼마든지 더 깊게 할 수 있다"고 말해 필요한 경우 금리를 더 낮출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함과 동시에 자산매입규모 역시 현재 수준인 연간 80조엔으로 유지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추가매입과 같은 부양책도 제시되지 않았다.

이날 일본은행이 물가상승률 목표인 2% 달성 시기를 '2017년도 전반께'에서 '2017년도중'으로 6개월 가량 늦춘데 대해서는 "2017년도 초까지 에너지 가격 하락이 물가인상에 마이너스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정책 회의에서는 일본 경기가 악화되고 엔화 강세에다 구마모토 지진까지 겹쳐 일본은행이 추가 완화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금융정책결정위원 9명 중 8명이 현행 통화정책 유지에 찬성표를 던졌다.  9명 중 7명은 기준금리 동결에 표를 던졌다.

이 같은 결정은 그간 구로다 총재의 발언과 상반되는 것이다. 그는 일주일 전인 지난 20일 통화정책 반기 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물가안정 목표 달성을 위해 양적 질적 완화책뿐만 아니라 금리 정책 등 세 가지 차원에서 추가 완화 조치를 시행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금리동결이 발표 된후 달러·엔 환율이 달러당 110엔대에서 108엔대로 떨어지고 일본 닛케이지수가 3% 넘게 급락 했다. 

일본은 대규모 자산 매입을 포함하는 "양적 질적 완화" 정책을 실시해오다가 지난 1월에는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을 결정해 금융시장에 충격을 가져온 바 있다.

일본은행은 또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올해 0.8%에서 0.5%로, 내년은 1.8%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