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에도 실적 저조 전망...애플의 추락 왜?

2016-04-27 13:30
중화권 판매율 저조·모델 다변화 실패...2017년 반등 계기 될까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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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애플의 분기 매출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효자였던 중화권 시장이 위축된데다 제품 경쟁력이 떨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 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업계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CNBC가 2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애플의 매출 하락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관련업체들의 주가가 뚝 떨어졌다. 무선주파수 칩을 생산하는 스카이웍스 솔루션은 주가가 5% 이상 하락했다. 플래시 메모리 카드를 취급하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 떨어졌다. NXP 반도체와 브로드컴은 주가가 각각 2%, 3% 이상 떨어졌다.

2016 회계연도 제2분기(2015년 12월 27일∼2016년 3월 26일) 기준 애플의 매출은 505억 6000만 달러(약 57조 9822억원)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한 것으로, 애플 매출이 하락한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아이폰 판매 대수는 512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990만 대(16.2%) 줄었다. 이 역시 아이폰이 처음 출시됐던 2007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수준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앞서 애플의 매출 519억 7000만 달러(약 59조 5992억원), 아이폰 판매 대수는 50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었다. 총마진율은 39.4%로, 전년 동기의 40.8%보다 훨씬 낮았다.

애플이 시가총액 1위 기업의 자존심을 구기고 추락한 데는 중국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매출 가운데 미국 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67%다. 매출이 24% 오른 일본을 제외한 미주(10%)와 유럽(5%) 등 대부분의 시장에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특히 매출 효자 노릇을 했던 중국 등 중화권 시장에서 판매율이 떨어지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2016회계연도 2분기 기준 중국 본토와 대만, 홍콩 등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나 감소했다.

중국의 경기 침체와 불안정한 환율 시세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 약세로 인해 수익이 급감할 것이라는 예상은 이미 나왔었다. 중국 내 규제가 강화된 것도 애플에게 악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애플 아이북스와 아이 무비스 서비스는 최근 중국 내 서비스를 중단했었다.
 
경쟁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 것도 애플의 실패 요인으로 꼽힌다. 마진율이 높은 아이폰은 애플 전체 수익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지만 출시하는 모델이 많아질수록 전작 모델과 차이가 없다는 혹평을 받았다. 최초의 저가폰인 아이폰 SE에 대한 반응도 좋지 못한 편이다. 반면 화웨이(15%), 오폰(51%), 비보(45%) 등 경쟁자들은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문제는 애플의 차후 매출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는 점이다. 애플은 현 분기의 실적 전망치를 매출 410억∼430억 달러(약 47조원∼49조 3124억원), 총마진율 37.5∼38.0%, 영업비용 60억∼61억 달러(6조9천억∼7조 원) 등으로 보고 있다. 이는 시장 전망치(473억 달러)보다 낮은 수준이어서 당분간 매출 감소가 이어질 수 있다고 CNN 머니 등이 전했다.

다만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는 2017년께 새로운 모델인 아이폰 8로 판세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일부 나오고 있다. 디스플레이와 화면 크기 등을 보강해 다소 교착상태에서 빠져 있는 기존 모델들보다 스펙이 높은 제품을 선보이면 돌아섰던 아이폰 마니아들의 마음을 돌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