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구글과의 2차전 선포..."안드로이드 반독점 협의 조사"

2016-04-19 11:27

[사진=구글(Google) 홈페이지]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유럽연합(EU)이 IT 공룡 구글과의 전쟁을 또 한 차례 선포했다. 검색엔진에 이어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의 반독점 위반 혐의를 조사하겠다고 나서면서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마그레테 베스타거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구글이 휴대폰 제작업체들과 안드로이드 OS 사용 계약을 맺을 때 시장 지위를 남용했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스타거 위원은 "새 스마트폰을 꺼냈을 때 이미 설치된 앱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고객의 입장에서 보면 불공정한 이용방법이 될 수 있다"며 "시장 발전을 위해 인터넷 기업들의 독점적인 이익 추구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은 구글의 데이터 수집과 활용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에 대해서도 공식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조사에 따르면 안드로이드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 점유율은 13%에 불과하다. 

반독점 위반 행위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EU는 해당 기업의 이전 분기 매출의 최대 10%를 벌금으로 부과할 수 있다. 지난해 구글 매출은 약 745억 달러다. 혐의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올 경우 구글 측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EU 경쟁당국은 지난해 4월에도 구글 검색엔진의 반독점 위반 혐의에 대해 재조사에 나섰다. 

이번 조사 계획은 지난 2007년에 있었던 마이크로소프트(MS) 사례와 닮은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U 경쟁당국은 당시 반독점 위반 혐의를 놓고 MS와 입장차를 보이며 서로 충돌했었다. 그러나 수년간의 분쟁 끝에 결국 MS가 20억 유로 상당의 벌금을 내기로 하면서 일단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