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한진해운에 자구계획 포함·최은영 전 회장 사재출연 요구할 듯
2016-04-25 07:24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을 신청키로 했으나 경영정상화 방안이 적절치 않다는 이유로 채권단으로부터 거절될 위기에 놓였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한진해운이 자구계획 등이 담긴 경영정상화 방안을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신청을 반려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과 최대주주인 대한항공은 지난 22일 각각 이사회를 개최해 한진해운 자율협약 추진을 의결하고 25일 신청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통상 유동성 악화에 시달리는 기업들은 자율협약 신청 전 채권단과 협의 과정을 거치지만 한진해운은 채권단과 사전 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단은 자율협약 신청 전 계열사 경영권 포기 또는 사재출연 등이 담긴 경영정상화 방안을 제출하는 데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은 자구계획을 마련하기 전까지 신청서 제출을 연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채권단은 한진해운 최은영 전 회장을 대상으로 사재출연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해운 전 회장인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과 자녀들은 자율협약 신청을 결정하기 직전인 지난 6일부터 20일까지 보유 중이던 한진해운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
이후 이틀 뒤인 22일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을 신청키로 결정해 채권단에서는 경영상 책임을 회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