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사 5색’ LCC, ‘미투’보다 ‘차별화’ 마케팅 승부수
2016-04-24 17:49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제주항공은 ‘한류스타’, 진에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에어부산은 ‘부산’,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은 ‘코드쉐어’
국내 5개 저비용항공사(LCC)의 마케팅 전략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저렴한 항공요금에 최소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LCC는 마케팅 활동도 최소 비용·최대 효과를 기치로 내세우는데, 각 항공사의 사정에 따라 특색을 보이고 있다.
중국, 일본, 동남아 노선이 주류인 LCC에서 제주항공의 스타 마케팅은 실적을 보더라도 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 제주항공은 모 기업인 애경그룹과 함께 다양한 ‘협업 마케팅’을 펼쳐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김포~제주 승객에게 ‘울샴푸 다운워시’를 제공했고, 지난 21일에는 수원역 AK타운에 시뮬레이터 등 항공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또 ‘세이브 디 에어’라는 슬로건으로 한 환경 캠페인, 싱글 여행족을 위해 ‘솔로 티켓’ 프로모션 등을 진행했다.
지역항공사를 표방하는 에어부산은 대고객 마케팅보다는 부산 지역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8일 부산 이전 공공기관 13개와 상생협력 업무협약(MOU) 체결도 그 중 하나다. 또 지역 인재 채용에도 앞장서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LCC 최초로 사옥이 완공되며, 부산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프로야구선수 이대호와 5년 연속 홍보대사 계약을 이어가는 등 내실을 다지고 있다.
업계 추격자인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서로 손잡고 공동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두 항공사는 지난 21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운항(코드쉐어) 항로를 총 5개 노선으로 늘리는 협업 마케팅을 펼치기로 해 향후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
티웨이항공은 자체 개발한 SNS ‘티웨이캐스트’에서 승무원의 여행기를 ‘t타임’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하고, LCC 최초로 유실물센터를 운영한다. 또 프로골프선수인 김대현, 이성호씨를 후원하는 등 브랜드 홍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LCC 중 최다 중국 노선을 운영하는 이스타항공은 최근 청주~닝보 정기편을 취항하며 중국 노선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청주국제공항에서 중국으로 연결되는 항공편만 총 6곳이다.
LCC 업계 관계자는 “LCC는 고객에게 회사를 각인시키기 위해 서로를 따라하는 ‘미투’ 전략 대신 자사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독특한 마케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