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사업 본입찰 LCC 3파전…제주항공 불참 "준비에 한계" 판단

2024-04-25 16:51

대한항공과의 통합 전제 조건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저비용항공사(LCC) 3곳이 뛰어들었다. 제주항공은 인수를 받아들이기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최종 불참했다. 매도인 측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등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원매자의 자금 조달 계획을 집중적으로 분석할 것으로 파악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주관사 UBS가 이날 진행한 본입찰에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에어프레미아 등 3곳이 참여했다.

예비입찰에서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된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등 4곳의 참여가 예상됐다. 유력 후보자였던 제주항공은 참여하지 않았다. 

제주항공은 인수 이후 성과에 대한 불확실성, 기존 여객 사업과의 시너지 등에 대해 다방면으로 검토했지만 불가피한 사정으로 구속력있는 인수제안을 준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매각 측인 대한항공과 UBS는 본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의 인수 희망 금액과 자금 마련 계획 등을 검토해 다음 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매도자 측은 차순위 협상자도 함께 선정한다. 

이번 인수전의 관건은 자금 동원력이다. 현재 거론되는 지분 매각가는 3000억~5000억원대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노후 기단 교체 등 비용까지 더하면 최종 인수에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대상은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전용화물기 11대, CF6예비엔진 54대, 인천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 화물터미널 임차계약, 약 800명의 임직원 등이다. 

3곳의 LCC가 모두 자본잠식 상태로 들어가 기업이 모회사 지원이나 외부 투자자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에어프레미아는 국내 최대 PEF인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으며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이스타항공은 최대주주인 VIG파트너스 펀드와 NH투자증권 인수금융을 통해 재원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에어인천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소시어스PE는 한국투자파트너스 PE본부를 FI로 확보했다. 

다만 매수인이 선정돼도 국토교통부와 유럽연합 경쟁당국(EC)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만 최종 취항이 가능하다. 미주, 유럽 노선에서 운항 여력이 클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아시아나항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