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 여진 530회, 3만5천가구 단전...복구 난항
2016-04-18 15:03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불과 이틀 만에 평균 규모 7.0 수준의 강진이 연속해서 일어난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여진이 수백회 이상 이어지면서 또 다른 강진 가능성이 제기된 데다 단전·단수 범위가 넓어져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교도통신, 요미우리신문 등이 일본 기상청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구마모토현 등에서는 여전히 지진 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진도 1 이상의 진동을 보이는 지진 횟수만 지난 14일부터 18일 오후 1시까지 530회를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향후 일주일 안에 심한 진동을 동반한 대규모 지진이 한 차례 더 올 수도 있다면서 지반이 느슨한 지역을 중심으로 낙석과 토사 재해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14일 오후 1차 강진 당시에는 큰 피해가 없었으나 16일 발생한 2차 강진과 여진의 여파로 현재 전기·가스·수도·통신·수송 등 일상 생활에 필요한 기반 시설이 크게 손상된 상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18일 오전 10시 현재 구마모토에서는 산사태로 인해 송전선을 연결하는 철탑 여러 대가 쓰러지면서 단전된 곳만 약 3만5000여 가구에 달한다.
17일 오후 11시 기준으로 구마모토 현 내 약 27만 가구에는 수돗물 공급이 끊긴 상태라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급수 정지는 배관 파손에 의한 것인지 확인하는 작업에 따라 일부 지역에 인위적으로 물을 공급하기도 했으나 여전히 급수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마모토 서부 지역의 약 10만 가구에 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상태다.
불과 이틀 만에 강진이 연이어 일어나면서 차 안에서 피난 생활을 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정전과 단수 등으로 주요 피난처도 무너져 내리자 주민 수천명이 2000여 대 이상의 차량에서 숙식생활을 이어고 있어 2차 피해가 우려된다고 NHK가 18일 보도했다.
마을 특성상 노령 인구가 많은데다 온 가족이 한 차량에 머무는 경우도 많아 위생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건강상의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간호사 등 의료진이 순회하면서 이른바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전파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구나 여진히 계속되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이런 생활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도 정신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번 연쇄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42명으로 늘어나고 부상자도 수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현재 구마모토현과 인근 오이타현에서 발생한 이재민만 18만 명이 넘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