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 사망 40여명·부상3100명...지반 약화·기상 악화로 피해 늘어
2016-04-16 20:05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 규슈 지방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6.5 이상이 강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사상자가 계속 늘고 있다.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6일 오후 7시 30분 기준 사망자는 37명, 부상자는 2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 14일 밤부터 15일 밤까지 희생자가 9명이었고, 16일 새벽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3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상자는 14일 밤 강진에 따른 피해자 1100여 명을 합치면 3000명을 훌쩍 넘는다. 부상자들은 현재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두 차례의 강진 이후에도 여진이 계속되는 데다 16일 오후부터는 구마모토 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고 있어 산사태나 지반 붕괴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첫 강진이 감지된 14일 밤부터 16일 오후 7시까지 발생한 여진 횟수는 315회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진 규모도 진도 5~7 등 다양하게 분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2차 강진 피해가 큰 것은 이미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지반이 약화된 상황에서 더욱 강도 높은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또 14일 이후 끊겼던 전기와 수도 등이 복구되면서 대피소에 머물다 집으로 돌아간 주민들이 많은 것도 피해자를 늘렸다.
16일 새벽 발생한 강진은 사망자 6434명·부상자 4만 3000명의 인명 피해를 낸 1995년 한신·아와지(阪神·淡路) 대지진과 같은 규모(7.3)였다. 진원의 깊이가 약 12㎞로 얕아 한신대지진 이후 지진 대비를 철저히 해왔음에도 피해가 컸다.
또 이날 오전 8시 30분께 구마모토현 소재 활화산인 아소산에서 분화가 발생했으나 교도통신 등은 일본 기상청을 인용해 "지진과는 직접 관련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