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비니탈리 참석 마윈 "8년을 8초로 만들기 위해 왔다"

2016-04-12 14:52
마윈, "16년간 1000만 기업 도운 알리바바, 이탈리아 기업과 함께 하겠다"
오는 9월 9월 텐마오 '세계 주류·음료 축제' 개최 선언도

[마윈 알리바바 회장]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마윈(馬云) 알리바바 회장이 명품의 나라, 이탈리아를 찾았다. 이탈리아 기업과 광대한 중국 시장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되겠다는 포부다.

국제재선(國濟在線)은 11일(현지시간) 50여년 역사의 이탈리아 최대 와인박람회 비니탈리(Vinitaly)에 참석한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를 만나 알리바바와 이탈리아의 향후 협력과 상생에 한 목소리를 냈다고 12일 보도했다.

마 회장은 "나는 중국 항저우(杭州) 출신으로 과거 마르코폴로가 이곳을 방문했었다"면서 "마르코폴로가 이탈리아에서 중국을 방문하고 다시 돌아가기까지 걸린 시간은 8년이었지만 이제 온라인 쇼핑으로 중국과 이탈리아는 몇 초면 연결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나는 오늘 이탈리아와 중국 사이의 8년을 단 8초로 만들기 위해 이자리에 왔다"며 "알리바바가 이탈리아 중소기업의 든든한 지원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창업 당시와 현재의 중국을 소개하며 알리바바의 능력을 어필하기도 했다. 마 회장은 "창업 당시 우리의 사무실은 내 아파트였고 아무도 인터넷과 전자상거래를 믿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이제 매일 1억명이 넘는 사람이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자동차, 신선한 야채와 과일의 온라인 거래도 매일 이뤄지고 있다며 "알리바바의 톈마오(티몰)에서 18초 만에 100대의 마세라티가 팔렸고 캐나라 랍스터 판매를 지원하니 캐나다에서 3주간 랍스터 품절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지난 16년간 알리바바가 1000만 중국 중소기업에 시장을 열어주고 고객을 연결해줬으며 이제 이 시장과 능력을 이탈리아 중소기업에 실어주려 한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렌치 총리는 알리바바와 마윈 회장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이탈리아의 밝은 미래를 함께 열어가기를 희망했다. 렌치 총리는 "이탈리아가 지난 20년간 너무 많은 혁신의 기회를 놓쳤다"면서 "중소기업의 한계를 뛰어넘고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전자상거래와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또, "알리바바를 통해 아름답고 훌륭한 이탈리아 제품을 중국과 소비자에 널리 알리고 혁신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도 내비쳤다.

이날 마 회장과 렌치 총리는 올해 9월 9일 '텐마오 세계 술·음료 축제' 개최와 협력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는 세계적 쇼핑시즌으로 부상한 알리바바의 11월 11일 '싱글데이' 파격세일 이후 처음 기획된 글로벌 주류·음료 쇼핑행사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공격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인터넷 금융, 엔터테인먼트 등 사업을 확장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중이다. 최근에는 연간 전자상거래 거래액이 3조 위안(약 535조원)을 크게 웃돌며 월마트를 제치고 세계 최대 소매업체로 자리매김했다는 보도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