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로봇시장 10년 뒤 100조원 넘는다

2016-04-10 10:59
중국 당국 최근 로봇산업 육성 5개년 계획 공개하기도

지난 중국 최대 명철 춘제 광저우 기차역에 미녀 로봇 도우미가 등장해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로봇산업 집중 육성을 공개선언한 중국의 10년 후 로봇시장 규모가 100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국무원 직속통신사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중국로봇산업연맹이 지난 9일 우한(武漢)에서 개최된 '중국 로봇 고정밀JHRV감속기 발전포럼'에서 10년 후 중국 로봇 시장이 6000억 위안(약 107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9일 보도했다. 이는 앞서 제시된 2020년 시장 전망치인 2000억 위안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쑹샤오강(宋曉剛) 중국로봇산업연맹 이사장은 포럼에서 "중국 로봇 연구개발은 1970~80년대에 시작돼 출발이 다른 국가에 비해 늦은 것은 아니었지만 이후 성장세가 다소 느렸다"면서 "중국 산업·경제 선진화, 인건비 상승, 특히 제조업 첨단화 개혁이 추진되면서 향후 중국 로봇시장은 괄목할 만한 발전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지난 2013년 중국은 세계 최대 로봇 시장이 됐고 이후 연평균 5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10년 후 중국 로봇시장 규모가 6000억 위안에 이르고 세계 선두주자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도 최근 로봇 산업의 육성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중국 공업신식화부(공업정보화부)는 지난 7일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재정부와 공동으로 오는 2020년까지 로봇산업 발전전략을 담은 '로봇산업 발전계획(2016~2020년)'을 제시했다.

△용접, 진공청소, 휴먼로봇, 간병 등 10대 산업용 로봇 분야 육성 △보조금 및 세제혜택 등 금융 지원 △산학연 로봇 연구개발(R&D) 가속화 등 내용을 골자로 한다. 중국 당국은 계획을 바탕으로 오는 2020년까지 산업용 로봇 판매량은 15만대로 늘리고 이중 50%를 국산으로 충당한다는 목표다. 지난 2014년 기준 중국의 산업용 로봇 판매량은 전년 대비 55% 급증한 5만7000대로 전세계 시장의 25%를 차지했다.

중국이 로봇산업 육성의 뜻을 천명한 것은 인건비 상승, 고령화 등으로 제조업 노동력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신흥산업 육성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경기둔화세를 늦추고 안정적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의 노동가능인구는 2012년을 기점으로 매년 300만~500만명씩 감소하고 있으며 오는 2030년이 되면 2015년 말 대비 10.9%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성장률 둔화세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5년래 최저치은 6.9%를 기록하며 '바오치(保七 7%대 성장률 유지)' 시대가 막을 내렸다. 곧 공개되는 올 1분기 성장률도 6.7%까지 떨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