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유기업 '휘청'에, 알리바바·바이두·텐센트 회사채 인기 상승
2016-04-08 10:41
리스크 피하고 '가능성'에 투자, 알리바바 올해 회사채 가격 9% 상승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국유 대기업 부채 증가, 실적 둔화, 잇따르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소식 등에 놀란 채권 투자자들이 중국 IT 3총사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회사채로 몰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중국 회사채를 주목했던 투자자들이 올 들어 대형국유기업에서 BAT 등 IT기업 회사채로 갈아타기를 시도하면서 이들 기업 회사채 인기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메릴린치 은행이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 IT 기업 회사채 올해 투자 수익률은 4.2%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중국을 대표하는 BAT 3대 기업의 채권가격은 올 들어 빠르게 상승 중이다. 알리바바의 2034년 만기 회사채 가격은 지난해 12월 31일 대비 무려 9%나 뛰었다. 바이두의 2025년 반기 회사채 가격은 6%가 올랐다.
보하이철강 등 대형국유기업 디폴트 소식과 중국 기업 부채 증가 등의 우려가 커진 것도 투자자가 시선을 돌린 배경이다. 최근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다드 앤 푸어스는 무디스에 이어 중국 국가신용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하고 중국 대표 국유기업인 시노펙, 시누크(중국해양석유) 등 20개 국유기업 전망도 '부정적'으로 낮췄다.
홍콩중문대학교 경제학과 부교수는 "중국 본토 국유기업 부채율이 지난 2007년 57%에서 최근 62%까지 치솟았고 대형 민영기업 부채율은 58%에서 53%로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